증권사 추가 M&A 열어둔 우리금융, 한양증권 검토할까

강지수 2024. 7. 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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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증권사 추가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야 할 필요성이 여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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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8위…증권사 추가 M&A 가능성 열어둬
라이선스 추가 획득 및 몸집 불리기 효과 있지만
리테일 없고 중·후순위 PF 많아 매력 없단 관측도

최근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증권사 추가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야 할 필요성이 여전해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실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양증권이 리테일 매력이 떨어지고 전통 IB 업무를 확대하려 하는 우리투자증권과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공식화했다.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은 한양증권 보통주 지분 40.99%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1800억원 수준의 최근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우리금융은 한양증권 유력 인수자로 거론이 되자 "검토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우리금융지주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 발표 당시 우리금융이 필요 시 추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몸집 불려야 하는 '우투증권', 문은 열려 있는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증권업 진출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1순위 과제로 언급했다. 그러나 적당한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자 자기자본이 500억원 수준인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증권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은 1조16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가 됐다. 그러나 업계 18위 수준에 그치는 수준으로, 우리금융은 필요 시 추가적인 증권사 M&A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무 확대를 위해서도 리테일 중심인 포스증권보다 규모가 큰 증권사 인수가 절실하다.

업계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한양증권 인수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인 데다 당장 다음 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곧장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가능성을 닫아 두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출범과 함께 리테일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매각 전 우리투자증권의 강점이었던 IB부문의 강화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권 및 PF 등에서 강점을 가진 한양증권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몸집을 키워야 하다 보니 우리금융이 유력한 인수자라고 보는 분위기"라며 "최근 보험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어 실탄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IB명가' 지향 우투증권, 같이 갈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한양증권을 품을 가능성이 낮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에 없는 증권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긴 하지만 기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직접 획득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굳이 M&A를 통해 신규 업무를 확대할 필요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IPO 주관 업무나 채권 발행 주관 업무 등 큰 사이즈의 정통 IB로 나아가기를 원할 텐데, 한양증권은 관련 업무의 규모도 작고 전통적인 IB와도 차이가 있다"라며 "한양증권이 최근 부동산PF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PF에 지속해서 힘을 싣고 있는데, PF에 중후순위가 많다는 점도 우리투자증권이 지향하는 부분과 거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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