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피 中 사업가 궈원구이, 사기 등 혐의 유죄 평결

구자룡 기자 2024. 7. 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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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고문 배넌 사업 동료
SNS 팔로워에게 10억 달러 갈취 등 혐의
중국의 망명 사업가 궈원구이. 그는 미국에서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나 SNS 팔로워에게 돈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6일 유죄 평결을 받았다. (사진 위키피디아) 2024.07.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고문 스티브 배넌의 사업 동료였던 망명 기업가 궈원구이가 온라인 팔로워에게서 수억 달러를 갈취한 혐의로 16일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약 7주간 진행된 심의에서 궈원구이에 적용된 12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에 의한 선고는 11월19일 내려지는데 수십년 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맨해튼 검찰은 기소장에서 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수억 달러를 갈취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팔로워들에게 투자에 동참해도 돈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한다며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나 이는 ‘복잡한 사기 및 허구 사업과 투자 기회’라고 검찰은 지적했다.

검찰은 ‘마일즈 궈’ 등 여러 이름으로 알려진 궈는 중국 고위 공무원들을 근거없이 비난하고 사업에서 발생한 자금 중 일부는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는 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갈, 증권 사기, 전신 사기, 자금 세탁 등 12가지로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궈는 2023년 3월 체포 이후 뉴욕에서 수감 중이다.

검찰은 평결 직후 ”피고는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에게서 뜯어낸 돈으로 4600㎡ 규모의 저택에서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짜리 람보르기니를 운전하거나 3천700만 달러짜리 요트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검찰과 법집행 기관이 그로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사기로 얻은 수익을 압수해 궈의 피해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레이디 메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트는 2020년 배넌이 이 사건과는 관련없는 혐의로 체포될 때 타고 있어서 화제가 됐다.

배넌은 후에 트럼프에 의해 사면되었지만 지금은 2021년 1월 의회 난입 사건 관련한 소환장에 불응한 혐의로 4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궈의 변호사 시다르다 카마라주는 그의 의뢰인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정치적 비판의 일환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카마라주는 배심원단에 “궈가 수천명의 반체제 정치인들을 끌어들인 친중 민주화 운동의 창립자이자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궈는 자신의 적으로 삼은 기관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보를 온라인에 올렸는데 그는 이들 기관에 중국 공산당이 침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배심원들에게 궈가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동료 민주화 운동가들을 속일지 생각해보라고 촉구했다. 그는 “검찰이 궈가 자신이 그렇게 많이 투자한 정치 운동을 저해할 의도로 한 푼도 가져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뢰인이 맨해튼에 1층 전체를 차지하는 고급 아파트와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집, 요트와 제트기 등 호화롭게 살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부유하다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궈가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 됐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SNS 팔로워로부터 도둑질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중국 반대)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적어도 그것이 자신의 개인 돼지 저금통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NYT는 궈와 배넌이 미디어 사업에서 협력했고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중국 정부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자로 이름을 날렸다고 전했다.

궈는 트럼프의 새로운 소셜 미디어인 ‘게터(GETTR)’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을 선동한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주류 플랫폼에서 차단된 후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궈는 2021년 ‘보이스 어브 궈 미디어’‘GTV 미디어 그룹’ ‘사라카 미디어 그룹’ 등 3개사가 불법 암호화폐 판매와 관련해 5억 39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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