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전기차' 깨지나? 10% 해고하더니 AI·로봇 채용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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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량 해고 3개월 만에 수백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테슬라의 채용사이트에 인공지능(AI) 전문가부터 일반 서비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규 직원 채용 공고가 등장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약 800명의 신규 지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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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량 해고 3개월 만에 수백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테슬라의 채용사이트에 인공지능(AI) 전문가부터 일반 서비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규 직원 채용 공고가 등장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약 800명의 신규 지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신규 채용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비롯해 AI와 로봇공학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자율주행 개발 또는 오토파일럿과 관련 일자리는 최소 25개, 옵티머스 관련 일자리는 최소 30개"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당초 일정보다 연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0월 로보택시 프로토타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대규모 직원 감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이메일 공지를 통해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감원 계획을 알렸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인력 감축 규모는 지난달 중순 기준 전체 인력(2023년 기준 14만473명)의 약 14%인 1만9500명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채용은 올해 테슬라가 없앤 수천 개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또 공개된 채용 공고가 회사의 채용에 대한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번 채용을 통해 회사의 우선순위를 엿볼 수 있다"며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이제 전기차가 아닌 AI·로봇·지속가능에너지 업체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나라얀 분석가는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나올 것"이라며 "관련 제품 출시까지 몇 년이 걸릴지라도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업계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신규 채용에는 AI 이외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 태양광 제품 설치 관련 직종과 고객 대면 서비스 부서도 포함됐다. 서비스 직원 다수는 테슬라 쇼룸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테슬라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둔 엔지니어링 본부에 AI와 로봇공학 관련 17개 직무를 배치했고, 직원 수는 지난 10일 기준 약 130명으로 늘렸다. 이달 초에는 2분기 세계 인도량을 발표하며 9.4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편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신규 채용이 회사 주가 상승세와 함께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 14거래일 동안 테슬라의 주가가 로보택시 출시 행사 지연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1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고, 이 기간 시가총액이 2230억달러(약 308조6543억원) 이상 늘었다. 16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55% 오른 256.56달러를 기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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