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인자 “우크라 나토 가입은 선전포고… 지구 산산조각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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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2인자'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모스크바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이날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 그 이상일 것"이라며 "이것은 본질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전쟁 선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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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확장, 러 안보 위협… 고강도 대응 불가피”
그는 “러시아의 적대 세력이 지난 수년간 우리를 겨냥해 취해 온 행동이 바로 동맹(나토)의 확장”이라며 “이는 나토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러시아를 위협하는 시도가 잦아질수록 러시아의 대응도 더욱 단호해질 것”이라며 “지구가 산산조각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나토는 오직 ‘신중함’(prudence)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이 대통령이 되기 전 총리이던 시절부터 그의 핵심 측근이었다. 푸틴이 러시아 헌법상 연임 제한 규정 탓에 대통령에서 물러나 있던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그 기간 푸틴은 총리로 내려 앉았는데 서방 언론은 ‘허수아비 대통령과 실세 총리의 공존’이라고 비꼬았다. 이후 푸틴이 대통령에 복귀하며 총리로 임명된 메드베데프는 8년 가까이 재임하고 2020년부터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푸틴의 대외정책 노선을 적극 지지하는 대표적 강경파로 서방을 향해 ‘핵무기 사용도 서슴지 않는다’는 식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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