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구단 “재키 찬이라고 했을 뿐”…적반하장 성명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4. 7. 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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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에게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탈리아 구단이 "황희찬을 폄하한 적 없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후반 23분 코모의 한 선수가 돌연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울버햄프턴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가 격분해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에 코모 선수가 '재키 찬'이라고 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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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하고 있는 황희찬(28·울버햄프턴).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에게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탈리아 구단이 “황희찬을 폄하한 적 없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은 스페인 전지훈련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1907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후반 23분 코모의 한 선수가 돌연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울버햄프턴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가 격분해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

16일 코모 측은 이와 관련해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네트워크(SNS)에 “우리는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문제가 된 발언이 “그(황희찬)를 무시해. 걔는 자기가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였다고 한다.

코모 측은 “우리는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언급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에 코모 선수가 ‘재키 찬’이라고 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재키 찬은 홍콩 출신 유명 액션 영화배우로, 국내에는 성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재키 찬은 해외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겼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이 사건을 너무 과장되게 보이게 만들어 실망스럽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울버햄프턴은 공식 성명에서 “어떤 형태로도 차별이나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고 무시당해서도 안 된다. 우리 구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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