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인하 반대` 입장에 코스피 혼조세…약보합 출발

[연합뉴스 제공]

간밤 뉴욕증시가 '골디락스'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17일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경계감이 확산, 지수 상방을 제한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0포인트(-0.03%) 내린 2865.18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0.02% 오른 2866.75에 개장한 코스피는 2865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원, 2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1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0.34% 하락한 8만7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2.36%), 현대차(-1.09%), 기아(-1.46%), 셀트리온(-0.21%), KB금융(-0.36%) 등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07포인트(0.13%) 내린 840.53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억, 5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이 홀로 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0.60%), 알테오젠(1.655), 에코프로(0.92%), 삼천당제약(2.72%)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HLB(-2.55%), 리노공업(-0.21%), 엔켐(-1.84%) 등은 약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간밤 뉴욕증시는 소비지표 호조에 환호하면서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5% 오른 40954.48로 집계됐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500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64%, 0.20%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6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보합세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의 기대대로 경기 연착륙이 나타나고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되는 등 금리인하와 함께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경기 기대감이 커졌다.

장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4.17%로 낮아졌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