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좋다고 트레이드 할 때는 언제고' 지명권 부자, 키움 견제 분위기...왜 불편한가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신인드래프트가 다가오니 다급해지는 걸까. 아니면 즉시전력감 선수가 욕심은 나는데, 신인지명권을 선뜻 쓰기는 아까워 그러는걸까.
최근 키움 히어로즈발 트레이드를 놓고 야구계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달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꼴찌로 처진 키움의 핵심 전력들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 때문이다. 마무리 조상우, 10승 투수 헤이수스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승이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전력을 바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선수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정도 거물급 선수를 데려오려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다.
키움은 올시즌 김휘집이라는 거포 유망주 내야수를 NC 다이노스로 보냈다. 그러면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이 거래로 시장 기준이 형성됐다.
조상우란 이름값을 고려했을 때, 김휘집보다 낮은 대가로 보내고 싶지 않은 건 키움의 당연한 생각이다. '최소 1,2,3라운드 지명권을 다 내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문제는 선수는 욕심은 나는데, 1라운드 지명권이나 확실한 선수 자원 등 출혈이 무서워 망설이는 기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라는 건 서로간 합이 맞을 때 이뤄지는 것이다. 원치 않는 카드를 받고, 우리 선수를 내줄 생각은 절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현 상황은 이렇다. 상대가 제시하는 유망주 카드가 성에 차지 않는 키움은 신인지명권을 받아 자신들이 마음에 드는 선수를 선택하겠다는 기조다. 고형욱 단장은 아마추어 대회를 빠지지 않고 다니며 스카우트에 공을 들이는 단장이다.
고 단장은 "이게 우리 구단이 설정한 방향이다. 지명권을 모으는 게 규정 위반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명권만 바라는 것도 아니다. 상대에서 정말 좋은 선수를 반대 급부로 내놓는다면 싫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손해는 보지 않고, 선수를 데려가고만 싶어하니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상황 설명을 했다.
이 와중에 한 매체는 KBO리그 몇몇 단장들의 말을 빌어 1라운드 지명권 연속 거래 금지, 1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금지 조항을 새롭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타깃은 키움이다. 9월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부터 3라운드 상위 라운드에 키움이 6번이나 올라가는 걸 보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또 이렇게 키움이 상위 지명권을 쓸어모아 수년 후 강팀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 키움이 그동안 지명권 트레이드를 하라고 상대에 강요한 것도, 읍소한 것도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규정 위반을 한 것도 아니고, 편법을 쓴 것도 아니다.
결국은 성적에 급급해, 선수가 필요하니 지명권을 팔아서라도 현재를 위해 트레이드에 열을 올렸던 건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였다. 필요할 때는 선수를 데려가고, 이제 와서 키움이 잘 되고, 자신들이 손해 보는 느낌이 나니 키움쪽에 불리하게 규정을 바꾸는 시도를 한다? 키움보다 재정 상황이 좋은 대기업 구단들의 담합이자 횡포라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물론 계속 주축 선수를 팔고, 보내는 행위는 프로 구단으로서의 정체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키움의 이와 같은 방향이 무조건 옳다고 지지할 수 없겠지만, 메이저리그에도 셀링 클럽은 존재한다. 시장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의 다른 ��향의 구단 운영은 존중받아야 한다.
마침 16일 KBO 실행위원회가 열렸다. 실행위원회 전 관련 보도가 나왔고, 실행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고 단장은 얘기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반박할 내용을 열심히 준비해갔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어떤 단장도 이 문제를 언급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고 단장 앞에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조심스러웠을 수도 있고, 이 문제가 불거지자 비판적인 여론의 눈치를 살핀 것일 수도 있다. 고 단장은 다른 구단들의 이와 같은 반응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코멘트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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