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라는데"...물막이판 없는 반지하 곳곳에

차정윤 2024. 7. 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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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등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가 주택가 빗물펌프장을 점검하고 집집 마다 빗물을 막는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침수 예방 장치조차 없는 반지하 주택도 수두룩합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랑천 인근 빗물 펌프장입니다.

현장 감사 담당관이 콘크리트 옹벽 상태를 살펴보고 수문을 올려 배수 시설 가동 상태를 정비합니다.

비가 오면 대형 저류조에 빗물을 가두고 인근 하천으로 보내, 저지대 주택가 침수를 잘 막아주는지 점검하는 겁니다.

[윤한춘 / 서울 성동구 송정빗물펌프장 주무관 : 중랑천 수위가 7.9 미터 이상 올라가면 저희가 배수문을 닫고 유입 수문을 열고 모터를 가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빗물펌프장 지하 유수지입니다. 비가 오면 이곳에 최대 6,200톤의 물을 가둬둘 수 있습니다.

반지하 가구가 많은 주택가도 빗물 유입을 막는 장치를 창문 위에 덧대며 수해 대비에 나섰습니다.

[반지하주택 주민 : 어떨 때는 비가 오면 하수도가 막힐 때가 있어요. 그러면 하수가 올라오니깐. (그럴 때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거죠?) 네. (물막이판 설치하니깐) 안심돼요.]

하지만 최소한의 피해 예방 장치인 물막이판이 없는 일부 반지하 주택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차수막을 시공하려면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침수 주택'이라는 꼬리표를 우려해 건물주가 설치를 꺼리고 있는 겁니다.

서울시가 분류한 침수 우려 주택은 2만 4천여 가구이지만, 물막이판이나 역류방지기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율은 60%대에 그칩니다.

[김영봉 / 서울 관악구청 치수과 하수팀장 : 낙인 찍힐까 봐, 집값 내려가고, 세입자들이 안 온다고 그래서 (건물주들이)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반지하 주택을 줄여나가는 주거 안전망 개선 정책과 함께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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