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이래서 스페인에게 당했다

김세훈 기자 2024. 7.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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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로 V 비결은
개인주의보다 팀워크”
디애슬레틱 분석
잉글랜드 해리 케인(왼쪽)이 지난 5일 유로 2024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주저 앉아 있는 주드 벨링엄을 위로하고 있다.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스타들은 잉글랜드가 많았지만 결속력은 스페인이 강했다.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15일 스페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16일 ‘스페인이 어떻게 잉글랜드를 무자비하게 이겼는가’라는 제목으로 분석 기사를 썼다.

디애슬레틱은 스페인이 엄청난 스타들 없이도 우승한 비결을 결속력, 팀워크로 꼽았다. 매체는 “최근 거론되는 발롱도르 후보군 30명 중에 스페인 선수는 한명도 없다”며 “영국 매체 가디언이 2023년 말 뽑은 세계 최고 선수 100명 랭킹에서 70위 안에 들어가는 스페인 선수는 겨우 3명이었다”고 전했다. 그 중 가비는 유로 2024 내내 부상으로 결장했고 페드리는 독일과의 8강전 초반에 다쳐 나머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꼽힌 로드리는 결승전 하프타임에 교체아웃됐다. 그래도 스페인은 후반 2골을 넣어 이겼다. 디애슬레틱은 “스페인은 결정적인 순간에 세계 최고 스타 없이도 이겼다”며 “개인주의보다 팀워크와 결속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플레이가 좋아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하고도 수비에 의존해야 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필 포든), 분데스리가 최고 선수(해리 케인), 스페인 라리가 최고 선수(주드 벨링엄)가 있었지만 모래알과 같았다. 디애슬레틱은 “잉글랜드가 부족한 것은 스타 파워가 아니라 결속력이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잉글랜드가 7경기 동안 마치 언더독처럼 롱볼 플레이에 의존했다”며 “명확한 패턴도, 공격수 간 상호작용도, 조직적인 압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슬로바키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벨링엄의 오버헤드 킥, 스위스전 사카의 늦은 동점골, 네덜란드전 올리 왓킨스의 더 늦은 결승골, 결승전에서 콜 파머의 동점골 등에 대해 “단순히 마법 같은 순간들이었다”고 혹평하며 “모두 개별 선수의 능력으로 나온 골이다. 팀으로 잉글랜드는 평균적이었고, 결승 진출은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잉글랜드는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로드리가 없는 팀에게 후반전을 패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며 “최소한 지난 한달 동안 잉글랜드는 팀으로서 스페인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요약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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