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 취임식, '관리단체 지정 철회' & '신규 로드맵 제시'

제28대 및 29대 대한테니스협회장에 당선된 주원홍 협회장의 취임식이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주원홍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철회를 강조하며, 한국 테니스의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국 시도협회 회장단, 연맹 회장단, 전 테니스 국가대표, 체육 문화계 인사 등 약 300여 명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협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하고, 축하를 받는 자리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한테니스협회의 주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취임식을 하게 되어 아쉬움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라며 취임사를 시작한 주원홍 협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의 대한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에 대한 부당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국제테니스연맹은 지난 5월 29일 대한체육회에 공문을 보내서 '자신의 종목을 관리함에 있어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한다. ITF는 대한테니스협회가 외부의 영향 없이 자유로운 선거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원칙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보궐선거의 정당성에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국제테니스연맹은 '대한체육회가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ITF는 회원국의 자율성이 침해될 경우, 회원국의 테니스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말하였다."

"협회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공정한 방식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하여 협회장을 선출하였고, 관리단체를 지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디어윌로부터 약 46억원의 채무를 전액 면제받는 등 정상화의 길을 걸었다. 체육회가 협회의 이러한 노력을 치하하고, 거액의 채무를 면제해주고 이자소득세와 법인세까지 약 14억원을 납부한 미디어윌에 감사의 표시는 못할 망정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한 것은 이기흥 회장의 다른 속내가 있다고 보여진다"

"저를 포함해 1백만 테니스인은 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을 즉시 철회하기 바란다. 협회는 이미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였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주원홍 협회장은 힘주어 강조했다.

또한 재임 기간 테니스 발전을 위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주원홍 협회장은 국내 프로리그 출범, 주니어 육성 강화, 지도자 및 심판 처우 개선, 은퇴 선수 교육, 테니스 시설 구축 확충, 선진테니스 문화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지난 10개월간 공석이었던 회장을 대신해 협회를 이끌었던 손영자 전 대한테니스협회장 직무대행은 주원홍 신임 회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취임을 축하했다. 축사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김성일 전 공군참모총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두환 장호테니스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박성희, 윤용일, 이형택, 조윤정 등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들을 발굴, 육성했던 주원홍 협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다수 이날 취임식을 찾았다. 지난 10개월간 이어져 온 위기를 '똘똘 뭉친 응집력'으로 극복해낸 대한테니스협회는 이제 주원홍 협회장 체제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체육회와의 관리단체 지정 승소 여부가 신임 협회장 체제에서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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