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태영호 내정

탈북민 출신 첫 차관급 기용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에 내정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태 전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민 출신 인사다.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탈북민 출신 인사가 기용된 것은 처음이다. 태 전 의원이 임명되면 탈북민 출신 첫 차관급 정부직 인사가 된다.

민주평통은 국내 18개 지역회의와 228개 지역협의회, 해외 45개 지역협의를 둔 자문기구로 의장은 대통령이다. 전임 석동현 사무처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사퇴한 이후 6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태 전 의원이 사무처장에 임명되면 북한 관련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태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시절 민주평통이 평화 통일에 대한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적 합의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태 전 의원 인사는 윤석열 정부의 탈북민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북한 인권 개선을 설정하고, 북한 주민에게도 우리 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정부는 매년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정했고, 올해 처음으로 정부 기념행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 동포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탈출해 해외에 계신 동포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