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최강한화' 외치는 팬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경기는 해야 된다고"

김민경 기자 2024. 7. 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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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지더라도, 항상 성적이 나빠도 8회에 '최강한화'라고 외치는 팬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경기는 해야 된다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6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경기에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팬들에게 부끄러운 플레이를 하고 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남은 시즌 5강 경쟁을 이어 가려면 그라운드에서 가능한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자꾸 경기에서 지다 보니까 선수들의 사기를 죽이는 말이 자꾸 기사로 나가더라.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져서 속상하고 아픈데, 왜 내 선수들을 내가 아프게 하는 말이 기사로 나가야 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게임이 끝난 것도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먼저 다독였다.

다만 선수들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라운드에 나서길 바랐다. 김 감독은 "단지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지더라도, 항상 성적이 나빠도 8회에 최강한화라고 외치는 팬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경기는 해야 된다고. 나는 한화 와서 우리 선수들한테 강조해야 할 점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성적이 좋을 때 팬들이 많이 오지 않나. 그런데 한화 팬들은 내가 다른 팀에 있을 때도 봤지만 성적이 나쁜데도 와서 열심히 응원해 주고 사랑해 준다. 선수들이 그런 책임감은 조금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선수들이 그런 책임감을 갖고 팬들한테 고마워서 더 플레이 자체를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가 (상대 팀에) 밀리면 지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17일 현재 시즌 성적 38승48패2무로 9위다. 비로 하루 휴식을 치른 사이 9위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16일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완파하고 시즌 성적 37승46패3무를 기록해 8위로 올라섰다. 과거에는 후반기에 9위까지 처져 있었다면 시즌을 포기할 때가 됐다고 했겠지만, 올해는 다르다. 8위와는 0.5경기차고, 7위 kt 위즈와는 3경기차, 6위 NC 다이노스와는 4.5경기차다. 한화가 한번 연승 흐름을 타면 한번은 뒤집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리다.

▲ 한화 이글스 하이메 바리아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노시환 ⓒ곽혜미 기자

연승 흐름을 타려면 결국 실수가 나와선 안 된다. 한화 선발진은 현재 라이언 와이스-하이메 바리아-류현진-문동주-김기중까지 리그 최상위권의 안정감을 갖췄다. 선발 야구가 되면 일단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불펜의 뒷심과 타선의 화력이 관건인데, 김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4번타자 노시환의 이른 복귀를 긍정적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8일 좌측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복귀까지 3~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회복 속도가 빨라 이르면 오는 1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맞춰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가 사실 이번 달은 무리,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 체력적으로 워낙 좋은 체질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훈련량이나 몸 상태가 올라오는 템포가 굉장히 좋다고 한다. 어쩌면 연습 뒤에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이번 시리즈를 마치고 대전에서부터는 합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일(17일) 청백전에서 타석을 좀 여러 번 서서 쳐보고, 그다음에도 괜찮다고 하면 다음날 연습하면 우리가 (대전에) 돌아갈 때 합류시켜서 한번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그러면 선수도 좋고, 우리 선수단도 반갑지 않나. 그런 좋은 소식이 지금 들려와서 기분 좋다"고 했다.

한화는 17일 창원 NC전에 바리아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바리아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좋은 페이스를 NC전에도 이어 가야 한화가 5강 싸움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NC 상대 1승5패2무로 약세였지만, 바리아는 처음 NC를 상대한다. 승패를 쉽게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 한화는 김 감독이 강조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야구를 하면서 2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 팀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화 팬들은 한결 같이 선수 옆을 지키고 있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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