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가장 뼈아픈 패배? 2009년 양용은에게 당한 PGA챔피언십 역전패”
메이저 15승 포함 PGA 투어 82승에 빛나는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 준 선수’로 양용은(52·한국)을 꼽았다. 디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나는 그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선두였다”면서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하고 나서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한 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다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양용은에게 처음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그게 메이저 대회에서 내리막길의 시작이었다.
지난 6월 US오픈 패배로 상심한 ‘절친’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에게 어떤 위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즈는 양용은에게 첫 메이저 대회 역전패를 당했던 2009년 PGA 챔피언십을 떠올린 것이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미국 파인허스트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하면서 연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즈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 프로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우즈는 콜린 몽고메리(61·스코틀랜드)가 최근 자신의 은퇴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몽고메리는 영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즈가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스포츠맨에게는 작별을 고해야 할 때가 있지만 우즈에게는 그게 매우 어렵다. 분명히 그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조금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우즈는 이에 대해 “나는 이 대회 우승자로서 60세가 될 때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는 출전 중단을 결정할 기회가 없지만 나는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US오픈이 끝나고 매킬로이에게 격려 메시지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치고 전화번호까지 바꿔 격려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US오픈이 끝나고 이틀 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며 “오늘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격려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매킬로이는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4년 디오픈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18일 오후 6시 9분(한국 시각)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1라운드를 출발한다. 2000·2005·2006년 세 차례 디오픈을 우승한 우즈는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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