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대주자든 대수비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우승 유격수→‘전역 D+2 예비역’ 도루왕의 팀 퍼스트 정신, FA 생각 지웠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7. 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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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황에서 FA를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심우준은 "지금 상황에서 FA를 생각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감독님에게 직접 가서 말씀드렸다. 대주자든 대수비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나도 더 성장하고, FA도 좋은 결과가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라며 "지금 한 점차 싸움에 뛸 선수가 필요하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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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황에서 FA를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KT 위즈 원클럽맨 내야수 심우준(29)이 돌아왔다. 심우준은 지난 15일을 끝으로 1년 6개월의 국군체육부대(상무) 군 생활을 마치고 16일 KT 1군에 합류했다.

심우준은 2014 2차 특별 1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데뷔 시즌인 2015시즌부터 106경기를 소화한 심우준은 군 가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22시즌까지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KT 심우준. 사진(서울 고척)=이정원 기자
2020시즌에는 데뷔 첫 전 경기(144경기) 소화와 함께 타율 0.235 112안타 3홈런 51타점 58득점 35도루를 기록했다.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2021시즌에도 139경기에 나와 타율 0.268 109안타 6홈런 48타점 61득점 16도루를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유격수였다.

1군 통산 1020경기 타율 0.253 681안타 28홈런 247타점 381득점 150도루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 이강철 KT 감독도 그런 심우준의 복귀를 반겼다. 다시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대주자 혹은 대수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심우준은 “어안이 벙벙하다. 다리는 안 움직이고 땀만 계속 난다. 좋으면서도 적응 시기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팀에 와서 뒤통수 5대는 맞은 것 같다. 모두가 반갑다고 하더라. (박)경수 선배가 제일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다른 선배님들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무에서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2023시즌에는 64경기 타율 0.213 34안타 1홈런 24타점 30득점, 2024시즌에는 45경기 타율 0.288 38안타 2홈런 13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KT 심우준.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그는 “야구 실력도 향상됐지만, 멘탈적인 부분도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참을성도 그렇고, 사람으로서 성장했다고 느낀다”라며 “이제 팀에 왔으니 감독님이 빠른 야구에 적응해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ABS 시스템도 아직은 어색한데 데이터 팀과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적응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심우준은 군에 가기 직전 이미 FA 자격 요건을 다 채웠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신청을 한다면 데뷔 첫 FA 자격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안정적이고, 20대 후반인 군필 내야수이기에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는 심우준의 영입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우준은 “지금 상황에서 FA를 생각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감독님에게 직접 가서 말씀드렸다. 대주자든 대수비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나도 더 성장하고, FA도 좋은 결과가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라며 “지금 한 점차 싸움에 뛸 선수가 필요하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 심우준. 사진=KT 위즈 제공
심우준은 8회초 1사 1루에서 김상수를 대신해 대주자로 들어가며 2022년 10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644일 만에 정규 시즌 1군 경기에 출전했다. 도루까지 성공한 심우준은 9회말까지 수비에서도 활약하며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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