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 외면…"인종차별은 징계 사유 맞지만 사건 조사 불가능"

김종국 기자 2024. 7. 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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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과 코모의 연습경기 장면./울버햄튼
울버햄튼전 관련 발표./코모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16일(현지시간) 'UEFA는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 혐의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UEFA는 이번 경기가 UEFA의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UEFA 대변인은 "축구에서 인종차별, 차별, 편협함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 조직의 주요 우선순위다. UEFA 대회에서는 차별적인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러한 행동은 UEFA 징계 규정 제 14조에 해당한다"면서도 "UE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지만 UEFA 징계위원회는 UEFA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UEFA가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을 조사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낸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일에 관여할지 주목받고 있다. FIFA는 지난해 아일랜드 21세 이하 대표팀과 쿠웨이트 23세 이하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인종차별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FIFA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세리에A 승격 클럽 코모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고 울버햄튼의 도허티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후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다. 이후 양팀 선수단이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울버햄튼의 포덴스는 코모의 수비수를 펀치로 가격해 퇴장 당했다.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가한 상대 선수와 포덴스에게 가격 당한 수비수의 이름을 밝혀지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코모와의 연습경기 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문제 삼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코모는 16일 SNS를 통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 가능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비난한다"며 "우리는 해당 선수와 대화를 나눴다. 황희찬에 대해 '그를 무시해, 그는 자신이 재키찬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결과 울버햄튼 동료들이 그에게 '채니(황희찬의 애칭)'라고 부른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우리 클럽의 선수는 모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울버햄튼과 코모의 연습경기 장면./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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