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캐즘' 돌파 선봉장 'EV3'…개발자가 꼽은 신기술은?

허주열 2024. 7. 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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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개발자가 EV3에 적용된 신기술 직접 발표

기아가 16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개발자들이 전기차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는 앞선 전동화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윤기완 기아 MSV프로젝트5팀 총괄 책임연구원이 기술 설명을 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스마트회생시스템 3.0, 생성형 AI(인공지능) 적용 음성 비서, (EV3) 충전 중에도 아케이드 게임·스마트TV 솔루션 연계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전기차 전용 전원 제어) 신기술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6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소비자가 가장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술을 세 가지 정도 꼽아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EV3를 직접 개발한 연구원이 내놓은 답변이다. 기아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으로 수요 둔화) 시기를 돌파할 핵심 전략 차량으로 출시한 EV3에는 이 외에도 전기차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동화 신기술이 대거 탑재돼 있다.

◆EV3 신기술 소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개최

기아는 이날 E-GMP 기반의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인 EV3의 상품성과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 11명이 직접 나서서 EV3에 적용된 신기술을 소개했다. 또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별도로 전시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페달 3.0 △스마트회생시스템 3.0 △THIN HVAC(공조시스템)·차세대열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더욱 만족스러운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 성능 △81.4kW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EV3는 기아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캐즘 시대 가장 중요한 차종이라고 볼 수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EV3) 개발 연구원을 직접 모시고 상세한 기술을 소개해 대중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아가 16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에서 개최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개발자들이 EV3에 적용된 신기술을 직접 발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허주열 기자

개발자들의 발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EV3에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회생제동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이페달 3.0'이 적용됐다. 아이페달 3.0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아이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킬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아이페달 3.0은 0단계에서 3단계까지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스티어링 휠 왼쪽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한 회생제동 단계별 감속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부터 도입해 EV3 출시 이전까지 사용한 아이페달 1.0과 2.0 버전은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아이페달이 작동했지만, EV3는 운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감속도로 아이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아이페달 3.0은 메모리 기능이 추가돼 전원을 껐다가 시동을 켰을 때 이전에 설정한 아이페달 단계가 유지돼 운전자에게 일관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후진' 시 아이페달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이페달 3.0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후진 시 아이페달 기능은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후진'…자동 감속 기능도

이와 함께 EV3에는 '스마트회생시스템 3.0'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돼 한층 경제적이고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 우측의 패들쉬프트를 약 1초간 길게 누르면 스마트회생시스템이 활성화되며 사용자가 설정한 감속 강도에 따라 회생제동만을 활용해 자동으로 감속함으로써 경제적인 운전을 돕는다.

아울러 EV3는 공조시스템(HVAC)의 크기도 혁신적으로 줄여 보다 더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THIN HVA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THIN HVAC은 공조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했으며, 후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대시보드 부품 모듈) 하단부로 공조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

뿐만 아니라 내부 공기 유로를 단순화해 시스템 크기를 줄이면서도 풍량은 증가시키고 소음과 전력소비는 낮췄다.

우하영 기아 연구원이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 참석해 기술 설명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또한 EV3는 '차세대 열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히트펌프(냉매의 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장치) 성능 향상으로 난방 성능을 더욱 높였다.

차세대 열관리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를 적용해 냉각수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냉매 분배 패널을 적용해 냉매 관련 부품들도 하나로 모듈화함으로써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했다.

기아는 EV3에 새로운 전기차 전원 제어도 적용해 유틸리티 모드(주행을 하지 않을 때 공조,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특화 기능), V2L 등 전기차 특화 기능의 사용성을 개선했다.

기존 'OFF-ACC-IGN-READY(시동이 걸린 상태)'의 4단계로 이루어졌던 전기차 전원 제어 구성을 'OFF-POWER ON-READY'의 3단계로 단순화하면서 고전압 배터리를 READY 상태뿐만 아니라 POWER ON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1회 누르면 '전기 사용'이 가능하고, 주행은 불가능한 POWER ON 상태로 진입할 수 있으며,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냉난방 공조, 실내 V2L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READY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유틸리티 모드를 POWER ON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퀵 컨트롤 메뉴에 유틸리티 모드를 추가하는 등 모드 진입 시 편의성을 개선했다.

◆콤팩트 SUV 전기차에 걸맞은 최적의 주행 성능 구현

기아는 첫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인 EV3에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고자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탑재했다.

EV3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모델 501km, 스탠더드 모델 350km인데 클러스터에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가 적용돼 있어 운전자가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더 기아 EV3 테크 데이'가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가운데 미디어 관계자가 차량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또한 EV3는 공기저항계수 0.27을 달성해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 성능도 확보했다. 이를 위해 △헤드램프 및 전면 범퍼 곡률 개선 △휠 갭 리듀서 적용 △전·후륜 휠 아치 후방 곡률 증대 △휠 형상 최적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 및 각도 개선 등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최초로 3세대 주파수 감응형 밸브가 적용돼 주행 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줄였으며, 하이드로 G부싱(내부의 유체가 이동하며 발생시키는 유체 저항으로 충격 에너지를 흡수해 진동 절연감을 개선하는 부품)도 적용해 일반 부싱 대비 충격 흡수 성능을 10배 높여 승차감을 더욱 강화했다.

이 외에도 차량 후륜 쪽에 멤버스테이를 적용하고 L-브라켓을 추가해 차체의 구조 강성을 강화함으로써 차량의 응답성과 선회 시 안정성을 높여 전반적인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켰다.

기아 연구원은 생성형 AI 비서와 관련해선 "운전 중 사람과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며,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취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가 지난달 초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계약을 받기 시작한 EV3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스탠더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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