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캘리포니아 지겨워”...머스크, X·스페이스X 본사 텍사스 이전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7. 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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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소셜미디어 기업 X와 민간 우주항공 기업인 스페이스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인종·성소수자 등을 향한 평등과 포용 정책을 추진하는 캘리포니아에 신물이 났다는게 이유다.

17일 머스크는 X에 “이것이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게 한) 마지막 결정타”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이 서명한 신규 법안을 지목했다. 이 법안은 학생이 학교에서 자신을 게이 또는 트랜스젠더로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 학교가 이를 부모 등 가족에게 동의 없이 알리는 것을 금지로 하는 것이 골자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텍사스주 남단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최남단 브라운스빌에 발사기지 ‘스타베이스’를 두고 있는데, 이곳이 스페이스X의 헤드쿼터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올해 초 텍사스 당국에 추가로 5층짜리 사무실을 짓겠다는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X(구 트위터)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고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내)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갱단을 피해 건물 안팎으로 이동하는데 지쳤다”는게 이유였다. 머스크는 원래 캘리포니아에 있던 자신의 거주지를 수년 전 스타베이스 근처에 지은 직원 마을로 옮기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머스크가 20년 전 설립한 스페이스X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해왔다”며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스타베이스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적어도 회사의 한 시대가 상징적으로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X역시 2022년 머스크에 인수되기 10년 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던 ‘터줏대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16일 이 같은 발표를 하기 전 내부적으로 X의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인원 감축으로 생긴 잉여 공간을 임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향후 텍사스에 본사가 있지만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엔지니어링 본사’가 있는 테슬라와 비슷한 구조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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