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림받던 아이" "쉬운 표적"…트럼프 총격범의 학창 시절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총격 사건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20)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베델 파크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해당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점은 나오지 않았다./사진=X(엑스, 구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총을 겨눴던 총격범이 과거 학창 시절 급우들로부터 괴롭힘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총격 사건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20)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베델 파크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해당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점은 나오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크룩스는 교실 내 책상에 휴대전화를 보며 앉아있다. 줄무늬 목폴라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남색 신발을 신고 다리를 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자리 다른 학생이 책상 아래에서 그의 청바지 밑단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크룩스는 "그만해. 그만둬, 네가 다리를 잡아당기고 있잖아"라고 난감한 목소리로 말하며 다리를 제 위치에 놓으려 했다. 이에 촬영자는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데일리메일은 "영상은 비교적 장난하면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크룩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놀림을 받아온 '외로운 아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학급 친구였던 줄리아나 그룸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항상 '저길 봐! 학교 총잡이가 있어!'라고 말했다"며 "애들은 크룩스가 청결하지 않고 체취가 심하다며 놀렸다. 쉬운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학우는 뉴욕포스트에 "크룩스는 외톨이에 가까웠다. 친구들은 있었겠지만, 많진 않았을 거다"라고 했다.

토마스 매튜 크룩스는 앞서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팜 쇼에서 유세를 하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 8발 정도의 총성이 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쳐 상처를 입혔다. 시민 1명은 가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크룩스는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크룩스는 2022년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수학·과학상을 수상했으며, 그가 성적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 참여하는 장면이 TV 광고에 담기기도 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