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 반대…“해서는 안 되는 일”
“파월 연준 의장 2028년까지 임기 보장”
“대만 방어엔 대가 필요” 외교 변화 예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1기 행정부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격하며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연준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연준이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대선 전에, 11월5일 전에 (인하)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들도 그것이 해선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2월 파월 의장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당사자다. 그러나 그 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자 파월 의장을 해고할 방법을 찾겠다며 공격한 바 있다. 2019년 8월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월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이냐”고 쓰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93.3%로, 일주일 전(70.2%)보다 크게 뛰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오는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보수 매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무부 장관으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들(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 그들은 매우 부유하다”며 “나는 우리(미국)가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만이 방어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분담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은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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