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보안 '자율·능동적'으로 바뀌어야"

"망분리 규제 완화하고 경영진 책임도 강화할 것"
"보안사고 100% 예측 불가…신속한 복구가 중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발맞춰 금융권 보안 규제의 패러다임도 '자율적·능동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 위원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금융 산업에 디지털 기술 적용이 확대된 만큼 위협도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보안의 패러다임을 전화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금융산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방안은 '자율적·능동적인 보안' 형태의 금융보안 패러다임 정립이고, 두 번째는 디지털 운영 복원력 강화다.

먼저 김 위원장은 "일률적 보안 규제로는 급변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자율보안 시스템의 정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적 시스템 정착을 위해 망분리 규제의 단계적 완화, 금융보안에 대한 경영진의 역할·책임 강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능동적 보안 문화 정책을 위해 '버그바운티(Bug Bounty)' 제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버그바운티는 보안 취약점을 발견 신고하면 이를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현재 금융보안원이 운영하고 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보안 위협을 완벽히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라며 "보안사고 발생 시 운영을 신속히 재개할 수 있는 복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정부도 '운영복원력 강화' 차원에서 재해복구센터 설치 및 업무복구 목표시간 설정 등의 의무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자금융감독규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융보안 유공자 5명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이 수여됐다. 수상자에는 금융권 최초 인공지능 활용한 개인정보 오·남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보시스템 취약점 점검 강화 등으로 사업 안전성 향상에 기여한 강성묵 사장 하나증권 사장 등이 포함됐다.

뒤이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초거대 생성 AI 시대 금융분야 AI 대전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