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 3루수에게 뒤지지 않아, 굉장히 잘하는 수비” 한화 24세 국대 3루수의 공수겸장 도약…김경문 ‘인정’[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내가 와서 보니까, 굉장히 잘 하는 수비예요.”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4)은 2023시즌 타격에 눈을 떴다. 그리고 106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도) 0.758로 리그 21위, 3루수 2위였다. 수비 득점기여도는 7.83으로 리그 19위이자 3루수 2위.
즉, 수비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철벽 이미지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3루 수비력을 리그 탑클래스라고 평가했다.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취소되자 위와 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지금 어느 팀과 견줘도 뭐. 4번타자라면 수비에서 많이 빈틈이 보일 수도 있는데 내가 볼 땐 수비력은 어느 팀 그 누구(리그 3루수들)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좋은 수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712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공동 5위를 달린다. 그럼에도 실책은 단 4개다. 올해 리그 주전 3루수들 중에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단 1개의 실책만을 범해 화제다. 그러나 송성문은 3루에서 단 441⅔이닝만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시즌 도중 타격 그래프가 떨어지자 수비 부담이 많아서 그렇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스타전에 추천선수로 내보내고 싶지 않으려 하다 팬들을 생각해서 추천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환이가 빠지면 대체선수가 조금 그렇다 보니, 그래서 덜 빠지고 9이닝을 다 소화하고 그랬다고. 올스타전 추천선수의 경우, 사실 감독 입장에선 좀 쉬게 해주고 싶죠. 그러나 올스타전 감독이 요구할 때 우리 선수만 그렇게 감싸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내보냈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 얘기를 한 건 노시환이 올스타전 홈런더비 직후 왼 어깨 후하방 관절와순 손상으로 3~4주 진단을 받았음에도 2주만인 이번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서 돌아오는 게 대단하고 고맙기 때문이다. 그는 웃으며 “회복속도가 빨라서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노시환은 전반기 82경기서 333타수 89안타 타율 0.267 18홈런 60타점 54득점 OPS 0.805 득점권타율 0.295를 기록했다. 타율 0.298에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작년보다 볼륨이 살짝 떨어지긴 한다. 그러나 수비에서의 공헌이 더욱 높아진 걸 감안하면, 올 시즌에도 충분히 제 몫을 한다고 봐야 한다.
올해 리그 3루수들이 좋은 모습이다.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흥미롭다. KIA 김도영은 실책 20개를 범했지만, 공격에선 리그 탑으로 올라섰다. 강력한 골든글러버 후보다. 여기에 공수에서 커리어하이를 쓰는 키움 송성문,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허경민(두산 베어스), 리빙 레전드 최정(SSG 랜더스)도 있다. 노시환도 이 레이스를 뜨겁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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