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백악관 지시? 자작극?…트럼프 피격 사건, 몸집 커진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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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작극이며,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본부와 공모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는 "X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연출됐다'(staged)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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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때때로 합당한 의문과 혼란 속에서 음모론이 시작된다"면서 "(트럼프 경호 실패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자) 그 빈 공간으로 불신과 상상, 거짓 정보들이 밀려들었다"고 분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이용자들은 이번 총격 사건의 배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미 중앙정보국(CIA)가 암살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구 트위터)에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의 무능이 의도됐을 수 있다"며 암살 시도가 묵인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비밀경호국은 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SNS를 통해 "바이든이 은밀하게 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기부자들과의 전화에서 "트럼프에 초점(bullseye)을 맞추자"고 말했는데, 해당 발언이 총격 지시라는 해석이다.
이에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 당시 트럼프의 의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을 생각해 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작극이며,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본부와 공모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 자작극 주장 내용에는 범인이 저격한 위치가 노골적으로 개방돼있음에도 대응하지 못한 점, 범인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대처가 없었던 점, 총격 직후 "기다리라"며 성조기 앞에서 주먹을 치켜든 '세기의 사진'을 찍은 것이 인위적이라는 지적이다.
BBC는 "X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연출됐다'(staged)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암살 시도 직후 X에서는 BB탄, 내전, 바이든은 어디 있나 등의 키워드 언급량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음모론을 빠르게 유포하고 있는 건 '큐어논(QAnon)'과 '블루어논(BlueAnon)'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큐어논'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듬해 1월 6일 미 의사당 습격을 이끌었던 반(反)지성주의 극우 세력이다. '블루어논'은 그 반대 진영의 음모론 집단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극단주의 세력이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서로 다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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