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줄선 실밸 큰손들...안데르센 홀로위츠도 “거액 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거액을 기부하기로 한 가운데, 실리콘밸리 자본자들이 속속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16일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최고 벤처캐피털(VC) 회사로 꼽히는 안데르센 홀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안데르센과 벤 홀로위츠가 최근 회사 직원들에게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돕는 거액 기부를 하겠다고 빍혔다. 안데르센 홀로위츠는 오픈AI, 스페이스X 등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을 키운 주역이다. 디인포메이션은 “공동 창업자인 두 사람은 지금까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그 동안 뿌리 깊은 민주당 표밭으로 여겨졌던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데르센과 홀로위츠는 최근 며칠간 직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등 테크 산업을 덜 규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홀로위츠는 가상화폐·블록체인 산업에 거액의 투자를 해왔고, 지난 한 해동안 친 가상화폐(Pro-crypto) 슈퍼팩(Super PAC·자금 모금과 지출에 제한이 없는 민간 정치 조직)에 3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왔다.
앞서 마크 안데르센은 “우리는 당파에 얽매이지 않고, 낙관적인 기술 기반의 미래를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하는 ‘효율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의 신봉자로 유명하기도 하다. 효율적 가속주의의 핵심은 ‘모든 첨단 기술은 세상에 이로우며, 기술의 고속 발전을 위해 모든 규제와 안전장치를 없애야 한다’는 것인 만큼, 가상화폐 등 테크 산업에 규제를 줄여줄 것 같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두 창업자가 트럼프를 지원하는 어느 슈퍼팩에 얼마를 기부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지난 6월 결정된 ‘아메리카 PAC’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3억원)을 기부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머스크가 7월부터 대선 직전인 10월까지 매달 기부금을 낼 경우, 총 1억 8000만 달러(약 2495억원)의 유례 없는 거액을 기부하게 된다는 뜻이다. 테크 업계에선 안데르센과 홀로위츠가 머스크를 따라 아메리칸 PAC에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메리카 PAC은 6월 출범한 이래로 머스크를 제외하고서도 87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주요 기부자 중에는 실리콘밸리 유명 VC인 세쿼이아 캐피털의 파트너인 숀 맥과이어와 공동 창입자 더그 레오네, 베일러 에퀴티 파트너스의 창업자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등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의 일부 테크 리더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규제와 세금 정책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테크 자본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가상화폐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트럼프로 지원이 쏠리는 이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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