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클래스, ‘파일럿’[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4. 7. 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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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일럿’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편파적인 한줄평 : ‘조정석 코인’으로 업그레이드.

작품성을 따지자면 ‘이코노믹 클래스’다. 대중적이지만 작품만의 개성이 도드라지진 않는다. 소소하게 터지지만 코미디보단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여기에 ‘조정석 코인’을 얹어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배우 조정석이 멱살 잡고 끌고가는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이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한정미’로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오민애, 신승호 등이 뭉쳐 110분을 완성한다.

영화를 하드캐리한 조정석, 아름답기까지 하니 반칙 아닌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이야기다. 머리 굴릴 필요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다. 이기적이고 성인지감수성이 약했던 주인공이 일종의 ‘젠더 체인지’로 차별과 편견을 인식하고 개과천선한다는 구조를 아주 쉽게 따라가기 때문에 중간에 잠시 놓쳐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이는 대중적이라는 뜻이지만, 한편으론 작품만의 색깔이 아쉬운 이도 있을 듯 하다.

웃음 타율은 5할대다. 소소하게 터뜨리는 데엔 성공하지만 큰 한 방은 날리지 못한다. 젠더 이슈를 빵 터지는 코미디로 풀어내기 어려웠을 제작진의 고민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이야기에 한 킥을 얹는 건 조정석이다. 그가 분한 ‘한정우’는 주인공으로서 호감도가 다소 낮은 캐릭터지만, 능청스러운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이 애정 필터를 끼고 보게끔 한다. 그의 갱생기를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것도 조정석의 힘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이주명은 새로운 발견이다. 소신 있는 파일럿 ‘윤슬기’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조정석과 앙상블도 나쁘지 않다. 또한 한선화, 오민애, 신승호도 제 몫을 해낸다. 오는 31일 개봉.

■고구마지수 : 1.5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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