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본격 도입' 피치컴 향한 호불호, "버튼만 누르면 돼" vs "당장 경기 땐 혼동"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각 구단에 배포하고, 16일부터 열리는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KBO는 지난 1일 피치컴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피치컴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돤 기기다. 사인을 보내는 송신기와 사인을 받는 수신기가 세트로 구성된 피치컴은 2019년 말 불거진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후 고안된 장비다. 시범 운영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KBO가 배포한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가 전달된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도입 첫 날부터 도입한 팀도 있었다. 바로 KT 위즈다.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과 포수 장성우 배터리가 피치컴을 차고 경기에 나왔다.
다만 일부 선수들의 불만이 있다고 전한 이 관계자는 "결국 한두 명이 써보고 편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널리 퍼질 것이다"는 예상도 했다.
일부 감독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아직은 쓰기에 쉽지 않다. 당장 시합 때는 혼동이 올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수가 (포수 사인이) 싫다고 누를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면 포수가 다시 이것저것 눌러야 한다"며 "지금까지 들어온 것으로는 아직 좀 그렇다"고 했다. 다만 피치컴 자체의 사용을 막겠다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연습 때 써볼 것이다. 투수가 피치컴을 더 선호하면 그런 선수는 쓸 수도 있다"고 했다.
두산 이승엽(48) 감독 역시 "투수들과 이야기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해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도 아니고 50경기 좀 남은 상황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 같은 시기에 이걸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 본인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저희에게는 큰 손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수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해주겠지만,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도 밝혔다.
선수의 생각도 비슷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9)는 "피치컴을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정을 하진 못하겠다. 우선 불펜 투구할 때 몇번 테스트해보고 사용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피치컴 도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피치클락과도 연관이 있다. 신호를 통해 사인 교환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치컴을 사용했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올해 초 "(피치클락은) 피치컴을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피치컴을 사용하게 되면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인 두 번, 세 번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내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피치컴 사용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이다. 좋든 싫든 후반기 각 팀에서 피치컴 사용자는 나오게 될 것이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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