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 확장 무리였나"…푸드나무 '적자 지속'
최근 2년 새 자회사 4개 설립
주가 급락…김영문 대표도 자사주 매도
'랭킹닭컴' 등 다이어트·건강기능식품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푸드나무가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비용 효율화와 경영 내실화를 추진한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엔 매출도 줄었다. 거듭된 실적 악화에 급락한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적자 지속되자
업계에 따르면 푸드나무는 올해 비용 효율화와 경영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탓이다.
푸드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1907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실적 공시를 시작한 이래 첫 매출 감소다. 영업손실은 2022년 적자 전환한 후 지난해 178억원으로 157억원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고,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보다 늘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자체가 침체됐고 신규 설립된 자회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현재 꼭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며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전사가 합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 사업 확장한 결과
푸드나무는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김영문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2013년 보디빌딩·피트니스 전문 미디어 '개근질닷컴'으로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지속 확대해왔다. 현재 푸드나무의 플랫폼 사업은 랭킹닭컴을 비롯해 '개근질마트', '피키다이어트', '다이어트&쿡', '맛있닭', '러브잇', '1am' 등 7개다. 자사 플랫폼을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하면서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몰 등에서도 추가 매출을 내는 구조다.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현재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 '쉴드', 콘텐츠 사업인 '개근질닷컴'과 바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U' 등도 운영 중이다.
푸드나무는 최근 3년간 자회사 확대에 나섰다. 2021년까지는 식품프랜차이즈업과 식자재 유통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프엔프레시', 칙바이칙 등 식품 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하는 '에프엔어니스티', 상품조달업 등을 영위하는 '에프엔서플라이' 등 3개의 자회사를 운영했다.
이듬해엔 2022년 자회사 4개를 추가 설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는 7개다. 신규 자회사는 '에프엔플레이스', '에프엔풀필먼트', '에프엔블럭', 베트남법인 'CONG TY TNHH' 등이다. 에프엔플레이스는 복합 문화공간 운영업 및 공간대여업으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메이드림을 운영 중이다. 에프엔풀필먼트는 스마트 물류 자동화 등을 담당한다. 에프엔블럭은 ERP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한다.
사업 늘리자 적자도 늘어
푸드나무는 신사업을 벌이면서 매출 규모 키우기엔 성공했지만 그만큼 적자 폭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 7곳 중 이익을 낸 곳은 에프엔풀필먼트(4억원), 에프엔서플라이(8800만원) 두 곳 뿐이다.
우선 자회사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가진 에프엔프레시의 매출은 2021년 286억원, 2022년 312억원, 지난해 342억원으로 성장했다. 에프엔프레시는 2021년까지 자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곳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부터 에프엔프레시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엔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푸드나무가 에프엔프레시를 통해 배양육 연구개발에 돌입했던 영향이 컸다. 에프엔프레시는 2021년 11월과 2022년 11월 서울사무소와 김제사업장에 미래 먹거리사업인 배양육 연구개발과 미생물, 잔류물질 실험 및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에프엔프레시는 세포 배양 닭고기 개발을 위한 근육줄기세포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에프엔프레시의 제품은 '내일식사'라는 비건 식품 및 신식품 전문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판매 중이다.
급락한 주가 어떻게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푸드나무의 주가는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 2만9856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점차 하락하다가 올해 5월 16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급락했다. 5월 17일 5560원에서 같은 달 31일에는 2530원이 됐다. 약 2주 만에 주가가 54.5% 폭락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의 주식 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있다. 김 대표는 5월 17일 보유주식 43만주를 주당 4670원에 장외매도했다. 사유는 주식담보대출 일부 해지였다. 앞서 김 대표는 올해 3월엔 두 차례에 걸쳐 30만6000주를 처분했고, 4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67만5000주를 장외매도했다.
이후 푸드나무의 주가는 2000원대를 기록하다, 지난 4일 반등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현재는 3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6일 기준 종가는 3150원이다.
여기에 랭킹닭컴은 푸드나무 주주를 대상으로 '오렌지 멤버십'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랭킹닭컴 회원가입 시 주주인증을 하면 3개월 간 오렌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 오렌지멤버스는 연 3만원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다. 오렌지멤버스 회원은 랭킹닭컴에서 구매할 때마다 횟수 제한없이 적립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해외진출 노린다
푸드나무는 해외사업 확대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푸드나무는 현재 중국, 베트남에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올 하반기 현지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판매 채널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말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선보인 중국 현지 생산 상온 닭가슴살과 프로틴어스 난백 프로틴바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식감으로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상온 닭가슴살은 중국 판매뿐만 아니라 몽골, 일본, 싱가포르 등 인접국으로의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엔 지난 2022년 11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6월 랭킹닭컴 베트남을 론칭했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헬시푸드 및 헬스용품을 유통하고 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현지 가공식품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헬스·다이어트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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