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선 전 금리 인하 움직임에 “해서는 안될 일”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7. 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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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옳은 일 하면 임기 보장
중국산엔 60~100% 새로운 관세 매길 것”
15일 미국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습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6일 공개된 미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취임하면 신임 재무장관으로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회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설명했다.

◇“옳은 일을 한다면 파월 임기 보장”

트럼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임기를 채우게 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는 지난 2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등 민주당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인 그를 의장으로 다시 임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8년 파월을 처음으로 연준 의장에 앉힌 장본인은 트럼프다. 이어 트럼프는 대선 전 연준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대해 “그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높은 물가와 이자율로 인한 분노가 흑인과 히스패닉 등 일반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럼프는 신임 재무장관에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회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제이미 다이먼에 대해 “매우 과대평가된 글로벌리스트”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노믹스’는 “낮은 금리와 세금”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에 대해 “낮은 금리와 세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미국으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엄청난 인센티브”라고 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던 2017년 법인세율을 39%에서 21%로 낮췄다고 하면서(실제로는 35%에서 21%로 낮춤) “이번 임기에서는 15%까지 낮추고 싶다”고 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60~100%에 이르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00억 달러가 넘는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유럽에서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을 꺼리는 것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더 많이 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면서 “우리는 누구보다 풍부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석유 시추를 제외하고 유가 하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틱톡 제재 안 한다, 암호화폐 산업 활성화”

현재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상반되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는 “지금 생각해보니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틱톡을 지지한다”면서 “틱톡이 없다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있고, 그게 바로 (마크) 저커버그”라고 했다. 메타의 저커버그는 2021년 1월 6일 이후 트럼프의 계정을 제한하면서 트럼프 측과 갈라섰고, 이후 저커버그가 여러 차례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암호화폐와 관련해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이자 “재앙을 기다리는 재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민 제한, 임금과 고용 증가에 핵심”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이민 제한이 경제를 재편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불법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 의해 흑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 나라의 흑인 인구는 일자리, 주택 등 모든 것으로 인해 죽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그것을 막고 싶다”고 했다.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흑인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고용 증가의 대부분은 이민자가 아닌 귀화한 미국 시민과 합법적 거주자의 것이었다”고 했다.

◇“연방 사건, ‘셀프 사면’ 안 할 것”

트럼프는 현재 자신이 기소된 4개 형사사건 중 3개 사건이 연방 범죄와 관련된 사건이지만 ‘셀프 사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면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고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현재 맨해튼 지검이 기소한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연방 특검이 기소한 ‘1·6 의회 난입’ 사건과 ‘기밀문서 유출’ 사건 등은 연방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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