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이 종목⑰] 성장세 한국탁구, 이번엔 진짜 중국 넘는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침체기를 뒤로 하고 또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국 탁구가 기세를 몰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탁구는 과거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을 견제했을 만큼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침체기를 겪었고, 이 시기 중국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건 물론 일본과 유럽에도 밀렸다.
이는 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도 이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선 연달아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이후부터 한국 탁구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야심 차게 출범한 프로탁구리그를 통해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올라갔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꾸준히 세계대회에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를 높이고 국제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남자부는 기존 에이스 장우진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임종훈(한국거래소)은 중국도 넘볼 만큼 가파르게 성장했다.
귀화 선수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고군분투하던 여자부 역시 세계 무대 경험을 쌓은 신유빈(대한항공)의 가세로 힘이 붙었다.
한국은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 남자 단체·남자 복식 은메달, 여자 단식, 남자 단식, 여자 단체, 혼합 복식 2개 조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한국 탁구의 최전성기였던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는 남녀 복식 없이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단체, 여자 단체, 혼합 복식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한국은 시너지와 조화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남녀 단체와 혼합 복식에서 조심스럽게 메달에 도전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뉴스1'에 "선수들이 열심히 잘 준비했고 충분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운도 따라줘야겠지만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3개의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시상대에 오르기만 하면 한국 탁구는 12년 노메달의 갈증을 씻어낼 수 있다.
남자 단체 팀은 지난 2월 안방서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에서 4강에 오르며 이미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4강전서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했는데 장우진이 왕추친을, 이상수가 마룽을 각각 3-1과 3-2로 눌렀다.
비록 게임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지만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2점을 따낸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였다.
여자 단체팀 역시 8강서 중국에 패했지만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 등 까다롭다고 평가받던 팀들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두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임종훈과 신유빈이 나서는 혼합 복식은 내심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까지도 노린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종목인 데다 임종훈-신유빈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둘은 대한탁구협회의 전략적 판단과 원 아래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국제무대에 출전, 국제 경쟁력도 높이고 호흡도 키웠다. 신유빈은 여성 선수임에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임종훈이 수비력과 전체를 컨트롤하는 힘이 좋아 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안국희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는 "혼합 복식은 협력과 배려가 가장 중요한 종목인데, 중국은 이 점이 부족하다. 반면 임종훈과 신유빈은 서로의 다음 수까지 읽고 힘을 합치는 능력이 탁월해 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WTT 방콕 컨텐더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 톱 시드를 내준 건 아쉽다. 내내 랭킹 2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랭킹 3위로 밀려, 조 편성에 따라 4강 전에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한편 탁구는 모든 경기가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7월 27일 오후 10시 남녀 단식 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며, 30일 오후 9시 30분 혼합복식 결승전, 8월 9일 오후 10시 남자 단체 결승전, 8월 10일 여자 단체 결승전이 각각 열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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