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 대통령 금배는 어디로?…평택진위·영등포공고·보인고, 올해 대회 우승팀만 3팀
대통령 금배는 국내 고교축구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높은 위상을 지닌 대회로 손꼽힌다. 우승컵인 금배는 무궁화와 봉황이 새겨진 927.5g의 순금 트로피로, 1968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고교축구 발전을 위해 경향신문사에 기증하면서 대회가 시작됐다. 56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통령 금배는 고교 축구 선수들에게 가장 도전하고 싶은 무대로 여겨진다.
한여름 무더위와 장맛비도 고교축구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한다. 경향신문과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통령 금배는 18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개막해 15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통의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직전 대회 우승팀 서울 영등포공고를 비롯해 전통의 강호 서울 보인고, 이번 대회까지 올해 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평택진위FC 등이 참가한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7팀이 늘어난 총 38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가장 기세가 무서운 팀은 평택진위다. 앞서 제55회 부산MBC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금석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금석배에서는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고재효 감독은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금배에서 우승했던 기억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택진위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말에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겠다. 많은 분이 찾아와서 볼 수 있게끔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 우리의 강점은 스피드”라고 답했다.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보인고를 우승 경쟁 후보로 꼽으면서 “토너먼트에 올라가서 맞붙을 텐데 저력이 있는 팀들이다”며 경계했다.
영등포공고는 직전 대회 우승으로 유독 금배와는 인연이 없었던 징크스를 깨뜨린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김재웅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팀답게 기본에 충실하면서 경기에 임하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절실함이 우리의 무기다. 고등학생답게 패기 있게 열심히 도전하겠다. 우리 팀 공격수이자 주장인 김현민, 김태환 선수 등을 주축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등포공고는 앞서 금강대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대회 유스컵도 우승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뽐냈다.
김 감독은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경기 안양공고, 인천 부평고 등 강호들을 만나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부평고는 금배 역사상 단 두 팀뿐인 대회 2연패(2015·2016)를 달성한 바 있다. 직전 대회에서는 4강에서 보인고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 영등포공고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친 보인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 우승했다. 심덕보 감독은 “3학년이나 2학년이나 선수들이 고르게 좋다. 공격라인에서는 득점 할 수 있는 선수가 여럿이라는 게 우리의 무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름 대회에서는 복병 같은 팀들이 나올 수 있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통령 금배는 한국 축구 미래의 스타들을 발굴하는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차범근, 허정무부터 박지성, 황희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선보인 후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영등포공고와 보인고에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해 관심을 끈다. 특히 영등포공고의 공격수 김현민과 보인고의 수비수 이창우는 지난해 끝난 AFC U-17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들이다.
올해 대통령 금배는 10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20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우승팀은 다음 달 1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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