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교사가 학생에게 얻어맞는 세태

2024. 7.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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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7월의 신문 사회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 나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선생님들이 "이것은 교사의 잘못이 아니다", "나도 학생에게 피 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 "정신적 치료와 회복이 우선이니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교단을 지켜야 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땅에 떨어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교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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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충남문인협회장

지난 6, 7월의 신문 사회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 나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초등학교 학생이 교사와 교감 폭행', '초등학생이 10여 분간 교사 무차별 폭행', '중학교 학생이 흉기로 교사를 위협'….

신문 기사의 제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하나는 전주의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을 욕하고 폭행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슷한 시기에 1학년 학생이 담임 선생님을 10여 분 간 무차별 폭행했다는 기사이다.

세 번째는 광주의 모 중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렇게 대명천지에 학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권이 추락할 대로 추락했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한다. 어쩌다 신성한 학교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폭행을 당하고 위협을 당한 교사는 학교에 다닐 수가 없어서 사표를 내야 되나 고민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선생님들이 "이것은 교사의 잘못이 아니다", "나도 학생에게 피 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 "정신적 치료와 회복이 우선이니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교단을 지켜야 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했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다."라는 의미로 교사의 입지가 대단했다. "선생님의 가는 길엔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할 정도로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존경받고 우러러보는 존재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반세기 만에 이렇게 교권이 무너지고 선생님을 하찮게 여기는 존재가 되었는지 생각하면 나라의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내가 위정자라면 또 진실로 내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면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갈 때 지체 없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훈육하고 적당한 체벌도 할 수 있는 권한을 교사들에게 주자고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싶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또한 교육은 항상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땅에 떨어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학부모나 사회가 교사들의 교육 방법과 교육 공학적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 그래야 교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들이 많다. 뒤늦게 결혼하고 하나밖에 안 낳는 경우가 많고, 부모가 아이 중심으로 귀하게 키우다 보니 더욱 그렇다. 교사들의 다양한 경험과 사랑으로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 아이에게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준다 면 그 아이는 훨씬 좋은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불과 이삼십 년 전만 해도 많은 학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잘못하면 크게 꾸짖어 달라 하시며 학교 교육에 자식을 믿고 맡겼다. 교사의 체벌을 정당화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가 입시를 위한 공부만이 아닌 올바른 인성과 사회생활을 학습하는 사회화 기관이기도 하기에 바른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들을 할 수 있는 융통성을 교사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다만 이것이 학생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범위 내에서. 그러나 지금과 같이 변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적극적으로 다가가 지도해 주고 싶어도 학부모들이 항의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갖게 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요즘도 대부분의 각급 학교 교사들은 솔선수범하고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쏟는다. 교사도 사람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상처받지 않고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줄 때 그 교육적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김명수 충남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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