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거다!"…적반하장 코모의 '성룡 드립'→UEFA 방관→황희찬 상처만 커져→FIFA에 고발한다

최용재 기자 2024. 7. 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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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의 성명서/코모
인종차별 당하는 황희찬/기브미스포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아시아인을 향한 더러운 플레이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프리시즌에 돌입한 울버햄튼은 16일 스페인에서 코모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경기 도중 사건이 터졌다. 울버햄튼의 다니엘 포덴세가 코모 선수를 향해 주목을 휘둘렀다. 포덴세는 바로 퇴장을 당했다. 상대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포덴세는 참지 않았다. 팀 동료에게 모욕을 준 상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후 두 팀 선수들은 신경전을 펼쳤다. 울버햄튼이 1-0으로 승리했지만 상처가 큰 경기였다.

경기 후 게일 오닐 감독은 분노했다. 그는 "황희찬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정말 실망스럽다. 선수들이 충돌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황희찬은 분명 화가 났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선수들이 황희찬을 위로했고, 황희찬을 보호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우리가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는 사실, 이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상적이지 않다.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울버햄튼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고발했다. 유럽에서 열린 경기, UEFA 소속 클럽들의 경기에서 나온 인종차별 사건이었다. 하지만 UEFA의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

UEFA는 이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유는 이 경기가 친선경기이기 때문이다. 공식 경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UEFA가 관여할 수 없는 경기라는 설명이다.

UEFA 대변인은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은 우리의 주요 우선순위다. UEFA의 모든 대회에서 차별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UEFA는 축구에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지만, 조직의 조사와 징계는 UEFA 주관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 황당한 건 코모의 대응이다. '적반하장'의 롤모델이다. 그들은 뻔뻔하게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황희찬과 포덴세 등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 방응을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의 주장은 코모 선수가 황희찬에게 "그를 무시해! 그는 자신을 Jackie Chan(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당한 '성룡 드립'이다. 이에 현지 언론들도 '기괴한 성명'이라고 비판했다.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코모는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 강력한 방식으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저항한다. 코모 선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선수와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 선수는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를 무시해! 그는 자신이 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됐다. 실망스럽다"고 발표했다.

이래서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황희찬의 상처만 커지는 상황이다. 울버햄튼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UEFA가 거부했으니, 상위 단체인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FIFA는 친선경기에서 나온 인종차별 사건도 조사한다. 이제 믿을 건 FIFA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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