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림이 아니었으면 제가 이렇게까지…" 김원형·박경완의 뒤를 잇는 '전주고' 배터리가 있다, '고교 최대어' 정우주의 감사함 [MD목동]

목동=김건호 기자 2024. 7. 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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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정우주./목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목동 김건호 기자] "(이)한림이 덕분이다."

정우주(전주고)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의 결승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를 기록했다.

정우주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김주오와 제승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2회초 전주고가 3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정우주는 최민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박시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우주는 우익수 자리로 이동했다. 위기 상황에 다시 등판하기 위함이었다. 박시현이 임노을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이재용에게 3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 상황이 되자 다시 정우주가 등판했다. 이승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권희재에게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우주는 3회말 차승준을 삼진으로 잡은 뒤 전태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김주오를 상대했는데, 투구 수 45개를 기록하자 김영빈에게 바통을 넘기고 다시 우익수 자리로 갔다.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가 선언되면 이튿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최대한의 공을 던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비는 오지 않았다. 우익수로 계속 활약했던 정우주는 전주고가 14-5로 크게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주고 정우주./SSG 랜더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우주는 "제 개인적인 목표와 팀 목표 모두 전국대회 우승이었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였는데,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놓치지 않았다"며 "이마트배 때는 약간 부담감이 앞섰는데, 이번 대회는 제 뒤에 있는 투수와 야수를 믿고 설레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일단 뒤에 던질 예정이었는데, 감독님께서 1회에 투수가 흔들리면 올라간다고 미리 말씀해 주셔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괜찮았다"고 했다.

정우주는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를 한 방 터뜨렸다. 그는 "제가 던지고 내려와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야수로 나서기도 했는데, 1인분 정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전주고 이한림./목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과거 전주고에는 김원형(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4군 연수코치)과 박경완(LG 트윈스 배터리 코치)이라는 전설적인 배터리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정우주와 이한림이 전설적인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대회 정우주는 우수투수상을 받았으며, 이한림은 최우수선수상, 타점상(10타점), 홈런상(2홈런)을 차지했다. 정우주는 "그런 소리를 듣는 이유는 (이)한림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림이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서 제 능력을 잘 이끌어주고 잘 막아주기 때문에 저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림이가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던질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이번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덕수고의 좌완 투수 정현우와 선의의 경쟁 중이다. 그는 "무조건 1순위가 목표다. (정)현우랑 같이 선의의 경쟁 중이기 때문에 현우에게도 고맙다. 끝까지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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