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결국 '발목' 잡혔다…거래소 "연돈볼카츠 관련 검토 중"

김주리 2024. 7. 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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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반토막' 연돈볼카츠 점주 신고 내용 살펴
더본코리아, 점주 상생안 마련할지 업계 관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증시 상장(IPO)을 추진하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증시에 무사히 입성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낸 상황에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달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의 공정위 신고는 더본코리아 상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본코리아 상상 심사 '소송 및 분쟁' 변수로

16일 프랜차이즈업계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더본코리아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주장 내용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 심사에서 질적 심사요건도 중요하게 심사한 뒤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질적 심사 요건은 상장기업으로서 적격인지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경영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질적 심사 기준에는 '소송 및 분쟁'도 있다. 중요한 소송이나 분쟁이 있으면 기업경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심사에서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경영체계를 갖췄는지도 평가한다.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은 45영업일로, 더본코리아 상장 심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가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면 심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다만 거래소는 현재까지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판단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지만 과징금 처분을 받고도 상장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연돈볼카츠 이외 다른 여러 브랜드 점주까지 더본코리아 문제가 크다고 제기할 경우 질적 심사 요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어 상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들과 합의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상생 방안이나 ESG 경영 체계 구축 등의 노력을 하면 상장 수순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맹점 단체 "상장 전에 상생 구조부터 만들어야"

가맹점 단체는 더본코리아가 현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연돈볼카츠 사례와 같은 문제를 안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상장해서 회사가 커지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고 점주들과 상생하면서 상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맹본부가 잘 될수록 점주는 잘 안되는 구조의 전형적인 사례가 더본코리아"라면서 "백종원 인지도를 통해 화제성으로 초기 매출만 바짝 올리는 행태를 버리고 가맹비, 재료비 등을 줄여 장사 잘 안되는 점주들 부담을 줄이도록 상장 전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도 "상장에 대한 생각은 따로 해본 적 없다"면서도 "상장 추진 전에 우리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현재 상장 예비 심사 신청 이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서두르지 않고 계속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만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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