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암살시도' 첩보 있었다…'경호 실패' 논란 커지나?

정혜인 기자 2024. 7.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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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미국 비밀경호국(SS)의 '보안 실패'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 당국이 이번 사건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 수준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의 사전 보안 강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당국의 '보안 실패'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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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앞서 보안 강화. 이번 사건과 연관은 없는 듯"…
NSC 대변인 "트럼프 암살 미수, 크룩스 단독 범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미국 비밀경호국(SS)의 '보안 실패'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 당국이 이번 사건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 수준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의 사전 보안 강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당국의 '보안 실패'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은 인용해 "미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려는 음모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고, 비밀경호국은 전직 대통령의 주변 보안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첩보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의 암살미수 사건과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는 CNN에 "토요일(13일) 유세 전 비밀경호국과 트럼프 캠프가 이 위협(이란의 암살 시도 첩보)을 인지했다"며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해당 위협을 계속 추적할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고위급에서 비밀경호국에 직접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경호국은 해당 첩보를 세부 책임자와 공유했다"며 "비밀경호국은 증가한 위협에 대응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고, 이 모든 것이 토요일(피격 사건 발생일)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비밀경호국과 트럼프 캠프가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에 보안을 강화했음에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피격사건이 발생했다며 당국의 '보안 실패' 논란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세 남성이 어떻게 (보안이 강화된 유세 현장의) 인근 건물 옥상에 접근해 전직 대통령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게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인기(드론)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 솔레이마니 /로이터=뉴스1


당국이 입수한 이란의 암살 시도 첩보가 트럼프 캠프에 공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안 세부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보안 관련) 모든 질문은 비밀경호국에 문의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안보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야외 유세를 자제할 것을 반복적으로 경고했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비밀경호국의 이런 경고가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행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 관리들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추적해 왔다. 이런 위협은 (트럼프 행정부가)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이란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국가 및 국토 안보 문제 최우선 과제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무인기(드론) 미사일 공격으로 살해했다.

미 당국은 현재 버틀러 피격 사건을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왓슨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수사는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현재 수사당국은 총격범과 외국인이든 국내인이든 공범 또는 공모자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트럼프 암살 계획은 근거 없고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암살 첩보를 반박했다. 대표부 대변인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을 지시한 혐의로 법정에서 기소되고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자"라며 "이란은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합법적인 길을 선택했다"고 CNN에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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