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보다 더 보기 힘든 2024 홍명보[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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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홍명보(55)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문제로 시끄럽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만에 수많은 비판과 비난에 직면했다.
'한국축구의 영웅' 홍명보는 사라지고 2014 월드컵을 망친 무능력한 감독 홍명보만 남았다.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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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연일 홍명보(55)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문제로 시끄럽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만에 수많은 비판과 비난에 직면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발표됐다.
매우 큰 충격을 안기는 소식이었다. 국내파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그 대상이 홍명보 감독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 현대 감독직에 집중하겠다며 단호하게 국가대표 지휘봉과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말을 뒤집고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했다. 울산이 2024시즌 K리그에서 한창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이었다. 울산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지난 10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에서 울산 서포터들은 수많은 걸개를 설치했다. 이 중에는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등 홍명보 감독의 변심을 조롱하는 글귀도 있었다.
시계를 돌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은 축구 인생 최악의 시기를 맞이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감독으로서도 지도력을 인정 받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무너졌다. 특히 최종전인 알제리전에서 2-4로 패배하며 국민들에게 공분을 샀다. '한국축구의 영웅' 홍명보는 사라지고 2014 월드컵을 망친 무능력한 감독 홍명보만 남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갑작스럽게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준비 기간이 짧았던 점, 이로 인해 월드컵 경험이 적은 2012 런던 올림픽 멤버들로 대표팀을 꾸렸던 점 등이다. 이것들이 면죄부로 작용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의 핑계는 될 수 있었다. 준비되지 않은 홍명보 감독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넘긴 대한축구협회의 잘못이 더 컸다.
대한축구협회는 놀랍게도 10년 후, 2024년에도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소방수로 홍명보 감독을 낙점했다. 한 번 실패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다시 맡긴 것이다.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사유도 없었다.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인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실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조차 대한축구협회의 발표 전까지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몰랐다. 이로 인해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조차 대한축구협회에게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홍명보 감독도 대한축구협회 못지않게 실망스럽다. 2014년엔 무능력했을 뿐이지만 이번엔 울산과 K리그 팬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남게 됐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갈 일이 없다며 호언장담 해놓고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뒤집었다. 이는 K리그팬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기 힘든 행동이다.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 본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오명을 씻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겠지만 더 큰 악명만 얻었다. 축구팬들도 홍명보 감독을 보는 것이 괴롭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더 큰 최악의 순간을 맞이한 홍명보 감독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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