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元, 단일화 띄우는 이유…'반한' 표 모아 '결선승부' 간다

서상혁 기자 2024. 7. 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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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한동훈 후보가 독주를 이어가자, 2위 그룹인 나경원, 원희룡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결선투표 전에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지지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당원들 사이에선 일종의 '반한' 연대가 결성됐다"며 "단일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2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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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전 단일화 명분 없어"…"2위 자리 고수 위한 신경전" 분석
단일화 없더라도 투표 앞두고 지지자들 사이서 '연대' 작용할 가능성
나경원(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한동훈 후보가 독주를 이어가자, 2위 그룹인 나경원, 원희룡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후보도 서로 "나를 도울 것"이라며 단일화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당대회 이전에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이다. 한동훈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자연스레 단일화로 이어지는 데다, 전당대회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에 포기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공세' 성격으로 풀이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선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당대표 후보 단일과 가능성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실제 나 후보는 지난 15일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어떤 당을 만들지 큰 대의에서 목적을 같이하는 후보가 있을지 생각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후보 역시 전날 합동연설회 직후 "(후보 단일화) 뜻을 밝혔으니 진지한 검토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은 전당대회 초반에도 제기됐다. 다만 당시 나경원 후보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며 논의가 사그라들었다.

수면 위로 올라온 건 나경원 후보가 2위권으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 인터뷰한 결과, 여당 지지층의 나 후보 지지율은 18%, 원 후보 지지율은 15%로 조사됐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19%, 나 후보가 14%를 기록했다.

실제 두 후보 캠프의 실무진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도출된 건 아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당 안팎에선 두 후보가 전당대회 전 단일화에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라는 점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1차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포기할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둘 중 누구로 단일화를 이룰지 '룰'을 정하는 데 어떤 여론조사를 적용할지, 아니면 새로 여론조사를 진행할지 논의하는 것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어차피 결선을 가게 되면 3등 후보의 2등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선 티켓이 걸린 2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공세적 메시지로 해석한다. 최병천 신성장연구소장은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어, 단일화 효과도 크지 않다"며 "실제 단일화를 하겠다는 뜻보다는 2등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결선투표 전에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지지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윤계가 2위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당원들 사이에선 일종의 '반한' 연대가 결성됐다"며 "단일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2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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