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인종차별 반대하고 정작 황희찬이 당하니 조사 못한다? 그러고 “인종차별과 싸움은 우선순위” 황당한 UEFA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에 상처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 그런데 슬프게도 이 사건이 공식적으로 조사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울버햄프턴과 코모(이탈리아)의 친선경기에서 발생한 황희찬의 인종차별에 대해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는 하나, 이 경기가 UEFA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BBC는 “그럼에도 UEFA의 대변인은 축구에서 인종차별, 차별, 편협함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 조직의 주요 우선순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코모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전반에 벤치를 지킨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후 황희찬은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당시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뛰어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마리오 르미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황희찬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오닐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실망스럽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며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버햄프턴 구단은 UEFA의 조사 여부와 관계없이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코모 선수를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BBC는 “울버햄프턴과 황희찬은 이것이 인종차별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제 그들의 불만을 공식화시키기 위해 잉글랜드축구협회와 협력하고 있고, 곧바로 그들의 입장이 UEFA와 이탈리아축구협회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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