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반값 전세…월 1200만원 버는 우리 부부도 된다고요?[부릿지]

김효정 기자, 이상봉 PD, 김아연 PD 2024. 7.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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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저출생 극복 대책 일환인 '장기전세주택Ⅱ' 첫 공급 물량이 공개됐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300세대다. 서울시는 월 소득 900만원이 넘는 무자녀 맞벌이 부부도 신청할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대폭 낮추고 젊은 신혼부부에게 불리한 무주택 기간 가점을 폐지했다. 2인 가구 기준 전용 39㎡로 제한되던 면적도 49㎡로 늘어난다. 이외에 주택 소유 이력, 혼인신고 기간 등 입주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장기전세주택 입주를 희망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공고문을 샅샅이뜯어봤다.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장기전세주택2의 구체적인 공고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무자녀 신혼부부에게도 최장 10년간 주택을 공급하고 출산 시 우선매수권까지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인데 여기에 입주자 선정 기준과 소득 기준 등이 파격적으로 더 완화됐습니다.

첫 공급 물량은 오는 11월 입주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세대인데요. 그래서 누가, 어떻게, 얼마에 들어갈 수 있는 거죠? 부릿지가 정리해드립니다.
'장기전세주택2'가 도대체 뭔데?
우선 장기전세주택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임기인 2007년 최초로 도입한 서울시 대표 주거 지원사업입니다. 시세의 80%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데요. 2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임대보증금이 최대 5%까지만 인상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가 오르는 폭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죠.

하지만 2자녀 이상 가구에 물량을 우선공급하고 자녀수에 따라 가점이 부여됐기 때문에 자녀가 많을수록 입주가 유리했습니다.

서울시는 집이 없어 자녀를 못 낳고, 자녀가 없으니 저렴한 주택에 입주하지 못하는 굴레를 끊기 위해 장기전세주택2를 도입했습니다.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 신혼부부에게도 입주 기회를 주고 최장 10년을 살 수 있게 했고요. 거주기간 중 자녀를 낳으면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저렴하게, 3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Step 1. 우리 부부가 입주대상이 되나?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이번에 나온 물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300세대입니다.

이게 젊은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이라는 점이 강조되다 보니 일각에서는 힘들게 아이를 키워온 다자녀 부부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다자녀 가구에 유리한 기존 장기전세주택도 그대로 공급됩니다. 신혼부부가 조금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추가된 거지, 다자녀가구 혜택을 뺏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이미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1 물량 746세대 공고가 올라왔죠.

또 다자녀가구도 장기전세주택2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무자녀, 유자녀 가구를 나눠 5:5 비율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공급되는 300세대도 무자녀 신혼부부에게 150세대(전용면적 49), 유자녀 부부에게 150세대(전용면적 59)가 공급됩니다.

입주대상은 모집공고일(11일) 기준 무주택 구성원으로 구성된 신혼부부입니다. 보통 신혼부부라고 하면 결혼 1~2년차 부부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혼인신고를 한 날부터 7년 이내인 부부라면 지원 가능합니다. 그중 자녀가 없는 부부라면 무자녀, 자녀가 한 명 이상이라면 유자녀 가구로 지원하면 되는 거죠.

예비 신혼부부도 가능합니다. 공고일 기준 6개월 이내에 혼인신고 예정이라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5월 발표 당시에는 없었던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해 부부가 모두 5년 이내에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없어야 합니다. 이 기준이 왜 추가됐는지는 나중에 다시 설명할게요.
Step2. 우리 부부 소득·자산 기준을 살펴보자
우리 부부가 이 조건을 다 충족했나요? 그렴 소득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런데 소득기준이 굉장히 완화됐어요. 쉽게 말해 우리 부부 월급이 900만원을 넘어도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전부 전용면적이 60㎡ 이하인데요. 이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20%, 맞벌이가구의 경우 180% 이하라면 신청할 수 있거든요.

2인가구의 2024년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180%는 974만원입니다. 만일 자녀가 1명 있는 3인 가구라면 월 소득 1295만원까지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소득기준이 완화된 대신에 총자산 기준이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자산을 평가할 때 부동산과 자동차만 봤어요. 그래서 주식부자, 현금부자인 금수저들의 유입을 막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모두 합친 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총자산=부동산+자동차+일반자산+금융자산-부채)

그런데 입주 후 2년 사이에 연봉이 오를 수도 있고 뭔가 자산이 불어날 수도 있잖아요. 그럼 쫓겨날까요? 아닙니다. 서울시는 재계약시 소득과 자산기준을 완전 폐지해 거주기간이 보장되는 최장 20년간은 아무 걱정 없이 이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재계약 인센티브는 자녀 출산시 적용)
Step3. 우리 부부 합산 가점은 얼마?
그래서 얼마냐고요? 일단 자녀 유무에 따라 공급되는 면적이 다릅니다. 얼마전에 아영이네 행복주택 운영자 윤인한님이 부릿지에 출연해 면적제한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죠. 아쉽게도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조-금 완화됐습니다.

2인가구인 무자녀 신혼부부는 전용 49㎡,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유자녀 부부에게는 전용 59㎡가 공급됩니다. 이 면적은 앞으로 나오는 단지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고요. 서울시는 다음 물량에 대해선 전용59㎡까지도 2인가구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해요.

그래서 보증금은 전용 49㎡ 3억5250만원, 전용 59㎡ 4억2375만원입니다. 현재 호가가 전용 49㎡ 기준 한 6억원, 전용 59㎡는 8억원대에 형성돼있거든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게 들어갈 수 있는거죠.

입주자 선정은 어떻게 할까요? 우선 평형별로 공급되는 물량의 30%를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월평균 소득 100% 이하, 맞벌이 가구 150% 이하)에게 우선 공급합니다. 150세대의 30%니까 각각 45세대가 되겠죠.

그다음 우선공급 탈락자를 포함해 일반공급 대상자를 선정하는데요. 가점과 감점 기준이 있습니다. 일단 서울시 연속거주기간에 따라 최대 5점까지 가점을 부여하고, 청약통장 납입횟수에 따라 또 가점을 부여합니다.

지난 5월 발표 당시에는 무주택기간도 가점 기준에 포함됐는데요.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보도했었죠. 이 경우 만 40세가 돼야 만점이 가능해져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서울시가 가점 기준을 바꿨습니다. 아예 무주택기간을 기준에서 뺀 대신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없는 부부만 신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감점 요인도 있습니다. 만일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이력이 있는 경우 그 기간에 따라 최대 10점까지 감점될 수 있습니다. 이미 장기전세주택에 당첨돼 3년, 5년, 10년 이상 혜택을 받고 거주하고 있었다면 우선순위에서 밀리도록 해 다른 신혼부부에게 기회를 주도록 한 거죠.
Step4. 접수일정과 입주 후 인센티브도 꼼꼼하게
이번 장기전세주택2 접수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하지만 모든 자격은 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7월11일 기준으로 앞에서 얘기한 자격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서류심사대상자 발표는 8월9일, 당첨자 발표는 오는 10월7일이고요 입주는 12월4일부터 하게 됩니다.

장기전세주택2의 가장 큰 장점. 말 그대로 '장기' 전세라는 거죠. 올해 12월에 입주해 10년 이내에 자녀를 낳으면 2044년 12월까지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녀가 없어 49㎡에 입주했는데 자녀가 생겨도 20년 동안 방 2개짜리 집에 살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서울시는 세대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 넓은 평형으로의 이주도 지원합니다. 첫 입주 후 9년차에 이주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해요.

기존 장기전세주택은 20년을 거주하면 무조건 나와야 했죠. 장기전세주택2는 다자녀 가구에 우선매수권도 제공합니다. 이건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해요. 그러니까 입주 후에도 자녀가 없으면 10년 뒤에 나와야 하고 자녀를 한 명 낳으면 20년까지 살고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2명을 낳았다면 20년 후에 이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주변 시세보다 10% 싸게 매수할 수 있어요. 만약 자녀가 3명이다? 20%까지 싸게 해줍니다. 그때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시세가 얼마일진 알 수 없지만 일단 20년 동안 집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울시는 이번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를 시작으로 8월에 추가 288호, 12월 500호 등 총 1000가구를 연내 계획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공급되는 주택에는 전용 84㎡ 이하 물량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공급 유형과 물량을 확대해 2026년부터는 매년 4000호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해요.

지금까지 장기전세주택2에 대해 살펴봤는데 정리가 좀 되셨나요? 자세한 내용은 SH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라면 입주기준을 충족하는지 꼼꼼히 알아보고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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