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달리는 KIA, 발야구 옵션도 달았다
김은진 기자 2024. 7. 17. 06:09
타고투저 시즌
디테일 대신 기세 싸움 대세
상대 흔드는 최고의 무기
도루 5강팀=순위 5강
후반기 가장 많이 뛴 KIA
박찬호·최원준·김도영에
소크라테스까지 대도 가세
잘 치고, 잘 뛰니 더 무서워
가을야구 티켓 등급을 가를 후반기 ‘도루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뛰는 야구’로 우승했던 LG의 발야구가 6월 이후 주춤한 가운데 ‘육상부’ 재건에 성공한 두산이 거침없이 뛴다. ‘홈런 군단’이었던 SSG도 팀 컬러를 바꾸며 마구마구 뛴다. 여기에 1위 수성을 노리는 KIA가 ‘도루 전쟁’에 가세했다. 2024 KBO리그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제 발야구로 갈린다.
15일 현재 KBO리그 팀 도루 순위는 LG(129개), 두산(120개), SSG(102개) 순이다. 여기에 KIA가 85개, 삼성이 80개로 뒤를 잇는다. KBO리그 중간 순위 5강 팀들이 모두 도루 숫자에서도 맨 앞에 있다.
LG는 지난해 ‘뛰는 야구’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도루 시도를 했다. 성공률 62.2%가 논란을 낳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2024시즌은 타고투저로 리그 균형이 바뀌면서 ‘도루’의 가치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오히려 상위 팀들은 ‘발야구’에 액셀을 밟는 모습이다. LG와 두산, SSG가 거침없이 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선두 KIA가 후반기 들어 ‘발야구’를 더하며 공격력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4시즌은 널뛰기 흐름이 이어진다. 한 점을 주고 막는 ‘디테일’ 대신 기세 싸움이 승부수가 된다. 타고투저시즌에다 ABS 도입으로 포수들의 프레이밍 부담이 줄어들었는데도 도루 성공률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74.1%(스탯티즈 기준)나 된다. 베이스 확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지나치게 높은 성공율이다.
기세 싸움에서 ‘도루’는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올시즌 6월 이후 도루 상위 팀들의 성공률은 SSG가 79.2%, 두산 78.5%로 앞선 가운데 LG는 62.7%로 처져있다.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 도루 9개를 기록했다. SSG, 두산(이상 10개) 다음으로 많았는데 81.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앞서 83경기에서 76개였던 팀 도루를 후반기 시작하고 6경기에서 9개 쏟아냈다. 상위 타자들이 타격을 회복하자 마구 뛰는 야구를 하고 있다.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이 중심이다.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 최원준이 0.571, 김도영이 0.464, 박찬호가 0.462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최원준이 3개, 김도영이 2개, 박찬호가 1개,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2개의 도루를 더했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쌕쌕이’로 불리는, KIA의 대표적인 빠른 타자다. 박찬호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나 도루왕을 차지했고 최원준도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 40도루를 했다. 여기에 올해 장타력을 과시하는 3번 타자 김도영도 빠른 타자다. 이미 28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도영과 함께 최원준(17개)과 박찬호(15개) 셋이 60도루를 기록 중이다. 소크라테스도 매년 도루를 10개 이상은 한다. 시즌 초반 김도영을 제외하고 페이스가 처져 있던 ‘쌕쌕이’들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감을 찾으면서 그 효과가 터지고 있다.
KIA는 마운드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4선발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했다. 불펜 부하를 고민하게 된 시점, 선발들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다득점이 매우 중요해졌다. 치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중심타선 앞에, 나가면 달리는 상위타선도 살아난 것은 위기의 KIA가 가진 매우 큰 무기다. 정신없이 치고 달리는 야구가 KIA의 승부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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