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없었지만 한동훈에 집중견제…韓 "양문석 논리로 공격하나"

정경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7.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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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비동간' '차등 임금제'…일부 정책 토론도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7·23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윤상현·원희룡·나경원 후보는 여전히 한동훈 후보를 압박하는 데 집중했다. 다만 후보들은 앞선 토론회와 같은 '이전투구'식 정쟁과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했다.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사라졌다고 평가됐던 정책 관련 토론도 일부 진행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은 전날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열린 제3차 TV 토론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에게 '민주당이 이른바 여론조성팀 운영 등을 이유로 한동훈 특별검사법을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하다 하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논리의 편을 들고 같은 당의 대표 후보를 공격하는가"라고 했다.

다만 한 후보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현 국회의원)와 싸워달라고 했나'라는 질문에 "논객으로 (방송에) 많이 나가시는 분에게 우리 당을 공격하는 외부 인사에 대응해달라고 말했을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한 후보가 내놓은)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특검법을 민주당이 하자고 하면 특검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묻자 "원 후보는 (대통령실이) 대단히 숨길 것이 있는 것 같은,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대통령실도 숨길 게 없다. 이상한 결과가 나올 리 없다. 공정한 특검이기만 하면"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절대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제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무지막지한 특검과 제가 제시하는 공정한 특검. 두 가지에 대한 찬반 구도로 바뀌었다"고 했다.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하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2024.07.15.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지자 간 몸싸움이 발생한 것을 거론하며 "출마 자체가 당에 분열을 가져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와 원 후보에게 "(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려면 내년 9월에 그만둬야 하는 당헌·당규를 따르겠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각광받으면 누구라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특검과 탄핵을 막고 당을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그 성과 위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가 된 뒤 2026년 6월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이번 당 대표는 임기 2년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나 후보는 사회자 질문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나 후보를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한 것은 당무 개입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한 내용에 따르면 당무 개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당무 개입이라는 용어로 엮어 형사 기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범죄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연판장' 사건에 대해서는 "당무 개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네 명의 후보는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하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모두 동그라미 팻말을 들었다. 원 후보는 '내가 아니라면 나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구에게 당 대표를 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경험이 많고 당 생활을 많이 해본 나 후보"라고 했다. '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출마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누가 되든 당 위기 막고 당정관계를 잘 이끌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치열한 승부가 끝난 후에 원 후보와도 당의 승리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후보들은 앞선 토론회와 달리 정책 관련 토론도 진행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에게 '2018년 자유한국당 의원으로서 비동의 간음죄 도입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지금도 생각이 같은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나 의원은 "당시 '안희정 사건' 때문에 발의했지만 상당한 우려가 있어 현재는 비동의 간음죄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에게 "저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정책을 찬성한다"며 "다만 우리는 ILO(국제노동기구) 차별금지협약을 비준한 나라다. 이 상황에서 외국인 대상 차등 법안을 만들면 국제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질문했다. 나 후보는 "사적 계약을 통해 (임금 차등을) 할 수 있다"며 "ILO 협약에 대해 굉장히 복잡하지만 탈퇴 검토를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원 후보는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방위비분담금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원 후보는 "방위비는 공공역역이라서 더 부담하게 되면 미래세대들이 미국의 민간 영역에서 더 많은 것을 받아올 수 있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동의한다"며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우파의 적을 누구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저는 국민을 적과 동지로 명확히 구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파 내부에서는 '웰빙'이 적이다. 외부에서는 자기 범죄를 피하기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세력을 제압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우파의 적은 좌파가 아니다. 김정은 정권과 결탁한 종북세력"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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