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록 도전’ 오타니, ‘성공 데뷔’ 이마나가-야마모토..올해도 이어지는 日빅리거 강세[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일본인 빅리거들의 강세는 올해 전반기에도 이어졌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는 현재 전반기를 마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7월 16일(한국시간)에는 올스타 전야제 홈런더비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D)가 다저스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17일에는 '미드 서머 클래식'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스타전에는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두 명 출전한다. 내셔널리그 선발 지명타자인 오타니 쇼헤이(LAD), 내셔널리그 투수진에 이름을 올린 선발투수 이마나가 쇼타(CHC)다. 두 선수 모두 일본인 빅리거다.
코리안리거 중 빅리그 로스터에서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김하성(SD) 단 한 명 뿐이었던 가운데 일본인 빅리거들은 올해 전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투타 모두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나왔다.
오프시즌 10년 7억 달러의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올해도 MVP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는 타자로만 뛰는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전반기 94경기에 출전해 .316/.400/.635 29홈런 69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이미 통산 3번째 20-20을 달성했고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며 2년 연속 홈런왕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4HR)을 차지했던 오타니는 역대 3번째 양대리그 홈런왕, 2년 연속 MVP, 역대 2번째 양대리그 MVP에 도전한다. 양대리그 홈런왕, 양대리그 MVP를 2년만에 연속으로 해낸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무도 없다. 오타니는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임에도 전반기에만 내셔널리그 1위인 bWAR 5.4를 쌓는 기염을 토했다. 몇 개의 역사를 또 쓰는 것이 꿈은 아니다.
지난겨울 태평양을 건너 컵스와 2년 2,2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마나가도 뛰어난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17경기에 선발등판해 97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리그 1위를 달리는 지표는 없지만 이마나가는 5월 하순에 접어드는 시점까지도 평균자책점 0점대를 유지하며 빅리그에 충격을 선사했다. 5월 말 이후 두 차례 대량실점 탓에 평균자책점이 치솟았고 현재 단 1이닝 차이로 규정이닝 미달 상태지만 내셔널리그 6위권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비록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지만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 역대 투수 FA 최고액 계약을 맺고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전반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야마모토는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1이닝 5실점의 충격투를 펼치며 혼쭐이 났다. 하지만 이후 13경기에서 73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전반기 성적은 14경기 74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 부상 탓에 규정이닝을 채우기는 어렵게 됐지만 일본 무대를 지배하던 에이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사실상 증명했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던 스즈키 세이야(CHC)는 올해도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72경기에 출전해 .270/.334/.479 13홈런 45타점 9도루를 기록한 스즈키는 'MVP급' 혹은 '올스타급'이라 부를 성적을 쓰지는 못했지만 3년 연속 꾸준한 모습이다. 빅리그 3시즌 통산 321경기에서 .274/.345/.466 47홈런 165타점 24도루를 기록한 스즈키는 2년 연속 OPS 0.800 이상, 2년 연속 20홈런, 데뷔 첫 두자리수 홈런-두자릿수 도루에 도전한다.
올해로 빅리그 6년차를 맞이한 좌완 기쿠치 유세이(TOR)도 무난하게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반전의 시즌을 보내며 커리어하이 성적을 쓴 기쿠치는 올해도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전반기 전체 최다인 20경기에 선발등판해 106이닝을 투구하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한 기쿠치는 5월 중순까지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순항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기복을 보이며 성적이 하락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부터 안정을 찾은 제구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속팀 토론토가 부진하며 다소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본인 빅리거의 맏형인 다르빗슈 유(SD)는 부상에 시달리며 전반기 11경기 56.1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성적은 안정적이었다. 4승 3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여전히 팀 에이스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프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다르빗슈의 팀 동료가 된 마쓰이 유키도 의미있는 전반기를 보냈다. 마쓰이는 6월 이후 다소 부진하며 성적이 하락했지만 전반기를 43경기 40.1이닝,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아쉬운 선수들도 있다. 베테랑 마에다 겐타(DET)는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 17경기 69.1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한 마에다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성적 부진으로 로테이션 자리를 잃고 불펜으로 강등됐다. 다만 불펜 이동 후 등판에서는 호투했다. 지난해 데뷔해 준수한 성적을 썼던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올해 전반기 49경기 .260/.326/.370 4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고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는 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고 아직 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역시 메츠 소속인 후지나미 신타로도 부상과 부진으로 올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오프시즌 태평양을 건넌 우와사와 나오유키는 보스턴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빅리그 2경기에서 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지만 전반기 막바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현재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큰 기대를 받은 선수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은 올해 전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과연 이들의 활약이 후반기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오타니 쇼헤이와 이마나가 쇼타)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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