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첫 직장 잡기까지 11.5개월 ‘역대 최장’
시간제 일자리 23%로 역대 최고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1.5개월로 조사돼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10명 중 1명은 취업까지 3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보면 올해 전체 청년층(15~29세) 인구는 81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4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3%로 1년 새 0.2%포인트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청년계층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 비율을 말한다. 청년 취업자(383만2000명)는 1년 전보다 17만3000명 줄어든 반면, 실업자(27만6000명)는 1년 전보다 2만8000명 늘었다. 이에 고용률도 46.9%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문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1.5개월로 1년 전보다 1.1개월 늘었다.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이다. 대졸 이상 구직자는 첫 취업까지 8.3개월이 걸려 전년 대비 0.1개월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고졸 이하에서는 17.6개월이 걸려 전년 대비 2.8개월 더 소요됐다.
취업을 하는 데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9.7%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린 기간도 51.8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늘며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문이 좁아져 사실상 취업을 포기한 경우도 늘어났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406만6000명)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1년 새 6만9000명 줄었다. 3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은 23만8000명(18.5%)으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장으로 몰리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시간제 일자리 비중은 23.4%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 직장에서 2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경우는 59.8%였다. 100만원 이하 월급을 받는 경우는 13.7%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취업시험 준비에서는 일반기업체 시험 준비생 수가 공무원 준비생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율은 1년 전보다 6.1%포인트 낮아진 23.2%인 반면, 일반기업체는 1년 새 2.4%포인트 오른 29.7%였다. 공무원 준비생 비율은 2006년 4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쭉 1위를 해왔는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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