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국왔어!" 통화까지 하며 친해진 남자…꿈에도 몰랐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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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하게 지내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서 한 남성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A씨는 남성과 연락을 주고 받다가 약 6000만원을 잃었다.
A씨는 한 달 동안 남성을 직접 대면한 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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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하게 지내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서 한 남성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남성은 "네덜란드에서 살다가 들어와서 친구가 많이 없다" "오래된 친구도 해외 갔다 오니까 연락이 안된다"며 관심을 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A씨는 남성과 연락을 주고 받다가 약 6000만원을 잃었다. 알고보니 온라인상에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한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일명 '로맨스 스캠'이었다.
A씨는 한 달 동안 남성을 직접 대면한 적은 없다고 했다. 남성은 A씨에게 "비행기에서 승객 중에 결핵 걸린 사람이 있었다"며 "지금은 시설에서 따로 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자신을 29살이라고 소개했고 외국에서 부모님 사업을 도와드리다가 독립을 하고 싶어서 카페를 차리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도 일상 사진을 여럿 올렸다.
A씨와 남성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자를 주고 받으며 내적 친밀감을 쌓았다. 남성과 전화 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화상으로 듣기에는 평범한 남성 목소리였고 사투리나 어눌한 말투도 없었다.
두 사람이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남성은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남성은 지난달 3일 A씨에게 G 사이트에서 2000만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 신청해 대신 A씨 통장에 받아달라고 했다.
A씨는 남성 요청대로 사이트에서 환전 신청을 했다. 사이트 측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으려면 추가로 더 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결제한 돈은 나중에 환급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A씨가 추가로 결제를 하자 이번에는 은행에서 이상 오류를 감지됐다며 보증금을 다시 내야 한다고 했다. A씨가 보증금을 낸 뒤에는 계좌가 모두 동결됐다며 해외로 우회해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보증금이나 수수료가 추가로 든다며 또 다시 돈을 요구했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약 3주 동안 10번에 걸쳐 6000만원을 안내해준 계좌로 입금했다. A씨는 "처음에 포인트를 받기 위해 돈을 넣었다면 나중에는 제 돈을 받기 위해서라도 계속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인에게 고민 상담을 하다가 뒤늦게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남성은 A씨에게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현재는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지난 3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남성과 입금 계좌주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 건수는 628건, 피해액은 약 454억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만난 사람이 돈을 요구하거나 이상한 사이트를 공유할 경우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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