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S&P500 사상 최고...로테이션 본격화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내리 상승했다.
다만 M7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이날은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주 중심으로 모멘텀 주체가 바뀌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M7 종목들은 7개 가운데 4개 종목이 하락했고, 오른 종목도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증시 로테이션(종목 순환) 흐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3대 지수가 모두 오르기는 했지만 이날 상승세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 우량주, 가치주에 집중됐다.
다우는 전일비 742.76p(1.85%) 급등한 4만954.48로 올라섰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를 구성하는 30개 대형 우량주 가운데 제약사 머크와 석유메이저 셰브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 단 4개 종목만 하락했다.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2.31%),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3.87%),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4.28%), 외식 체인 맥도널드(2.28%),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병원 그룹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6.5%)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대형 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포진해 있지만 최근 기술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은 35.98p(0.64%) 상승한 5667.2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나스닥은 36.77p(0.20%) 오른 1만8509.34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지수는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이었다.
러셀2000은 76.65p(3.50%) 폭등한 2263.67로 올라섰다.
러셀2000은 이날 폭등세에 힘입어 올해 상승률을 11.7%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직은 나스닥 상승률 23%, S&P500 상승률 18.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M7 대형 기술주 주가는 엇갈렸다.
애플, 아마존, 테슬라 주가는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플랫폼스는 내렸다.
애플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0.42달러(0.18%) 오른 234.8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 행사를 시작한 아마존은 실적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아마존은 0.30달러(0.16%) 오른 193.02달러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종목들을 가리키는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 종목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도 사흘을 내리 올랐다. 이날은 로보택시데이 기대감으로 3.92달러(1.55%) 상승한 256.56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장이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8일로 예정됐던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연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설계팀에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앞면 디자인을 바꾸라고 지시하면서 시제품 제작에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특별한 악재가 없었지만 로테이션 흐름 속에서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 부담으로 인해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08달러(1.62%) 하락한 126.36달러로 마감했다.
MS는 4.44달러(0.98%) 내린 449.52달러, 알파벳은 2.61달러(1.40%) 떨어진 183.92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는 6.37달러(1.28%) 하락한 489.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두 하락을 촉발할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중국 석유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12달러(1.32%) 하락한 83.7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전일비 1.15달러(1.40%) 내린 80.76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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