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보고 재키찬' 이래놓고 동양인 차별이 아니라고?...황당한 코모 공식 성명 "폄하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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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의 외모를 특정하게 정의내리는 건 분명 잘못된 언행이다.
이들은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이 동료들에게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 무시해'라고 말했다. 이건 황희찬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성격이 다분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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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동양인의 외모를 특정하게 정의내리는 건 분명 잘못된 언행이다. 그러고도 당당한 건 무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겨냥해 인종차별을 한 것으로 논란이 된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이 뻔뻔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이 동료들에게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 무시해'라고 말했다. 이건 황희찬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모 선수에게 주먹질을 한 다니엘 포덴세를 향해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분에 실망감이 아주 크다"라고 물리적인 충돌의 잘못을 울버햄튼으로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울버햄튼이 코모전이 끝나고 유럽축구연맹(UEFA)에 정식으로 인종차별 문제를 항의할 정도인데 코모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해명으로 가볍게 넘기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사건은 이랬다. 2024-25시즌을 대비해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울버햄튼은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와 친선 경기를 펼쳤다. 황희찬도 이날 경기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갔다.
인종차별 장면은 후반 23분에 벌어졌다.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성격이 다분한 발언을 했다. 황희찬은 바로 불만을 표했고,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코모 수비수에게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코모는 울버햄튼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했지만, 충분히 항의할 만했다는 분위기다.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뒤 매우 낙심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당시를 돌아본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 얘기를 해 보니 팀이 계속 나아가고 필요한 일을 해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인종차별이 일어났다는 것과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황희찬은 씩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분명 심리적인 타격이 있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당연히 실망했다. 엄청난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뛰고 출전 시간을 얻기를 원했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우리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황희찬도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 스태프, 동료, 팬분들까지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그저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동료, 후배들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2년 전 프리시즌에서도 포르투갈 2부리그 파렌세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는 과정에 상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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