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와 실리콘밸리가 11월 결정을 끝냈다...다우존스 급등 [뉴욕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74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올 11월 대선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대세론으로 떠오르고 그가 전일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자 월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민주당 출신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청소년 트렌스젠더 성별 보호정책에 강력히 반발해 스페이스엑스와 엑스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천명했다. 머스크의 공개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기부 행렬이 밀려들고 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넉 달 이나 남겨두고도 피격 사건 이후로 이미 승패가 끝난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42.76포인트(1.85%) 상승한 40,954.4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5.98포인트(0.64%) 오른 5,667.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6.77포인트(0.2%) 올라 지수는 18,509.34에 마감했다.
뉴욕 3대 지수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올 들어 하루 진폭으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최근 기술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때는 부진했지만 대선의 향방이 빠르게 나뉘고 트럼프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의 단결이 강조되면서 하반기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이 이날에만 3% 이상 상승하는 등 온기가 사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건설주와 은행주가 동시에 상승했고, 소형주들까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면서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는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비로는 플러스 마이너스 0.5% 신뢰구간 내에서 변동이 없었고, 전년비로는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부터 6월까지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6월 결과치를 전월비 0.4% 감소로 예측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는 0.4% 증가했는데, 이는 0.1%의 예측보다도 큰 증가세다.
상무부 통계국은 5월 결과치도 당초 전월비 0.1% 증가에서 0.3% 증가로 수정했다. 전월의 소매판매 매출량이 잠정치보다 컸다는 의미다. 6월 소매거래 매출은 전월비 0.1% 감소하고 전년비 2.0% 증가했지만, 무점포 소매업체 매출은 전년비 8.9%나 늘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해 사고 파는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식 서비스와 주점 매출도 전년비 6월에는 4.4% 증가했다.
이날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게빈 뉴섬(민주당)이 캘리포니아 주 내 학군이 자녀의 성별 변경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도록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 법안에 서명한데 대한 대응으로 이러한 조치를 천명했다.
머스크는 "이건 결정적인 문제"라며 "관련 법률과 그 이전의 많은 법률로 인해 가족과 회사를 모두 공격했기 때문에 스페이스엑스는 이제 본사를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텍사스 스타베이스로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엑스 본사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1년 전쯤 뉴섬 주지사에게 이런 성격의 법률은 가족과 회사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창립자 조 론스데일과 벤처 캐피털의 선구자 더그 레오네,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페이스북 설립 아이디어 제공자)를 비롯한 미국의 기술 및 비즈니스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새로운 행동위원회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후원단체인 아메리칸 팩(America Pac)은 6월에 출범한 이래로 87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이 중에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로부터 100만 달러가 기부된 것도 포함됐다.
기부자로는 세쿼이아 파트너인 숀 매과이어, 밸러 이쿼티 파트너스 창립자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세쿼이아 캐피털의 공동 창립자인 레오네, 8VC와 팔란티르의 론스데일 등이다. 슈퍼팩에 정통한 관계자는 "테슬라와 엑스(X)의 최고경영자인 엘론 머스크가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론스데일을 포함한 많은 기부자들과 가까운 사업 파트너다. 머스크가 이미 매달 600억원 이상의 기부를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석탄업계 거물인 얼라이언스 리소시즈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 조 크래프트와 지미 존스 샌드위치 체인점 창업자 지미 존 리아우드도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부부는 각각 2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서류에 적혔다.
실리콘 밸리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자유주의적인 지역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규제 및 세금에 대한 입장에 환멸을 느낀 일부 기술 리더들은 정치적으로 우경화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역시 이에 호응하고 있다. 자유주의 성향의 기업가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피격 사건 직후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X에 "미국에서 이렇게 강력한 후보가 있었던 마지막은 시어도어 루즈벨트였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액크먼도 토요일에 트럼프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전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상원의원 JD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자 이를 훌륭하다고 지지했다. 머스크는 이전에 바이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를 포함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돌아섰다.
JD밴스 부통령 후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피터 티엘의 벤처 펀드 미쓰릴 캐피탈(Mithril Capital)에서 일했다. 이후 AOL 최고경영자 스티브 케이스(Steve Case)가 시작한 워싱턴 소재 벤처 펀드 레볼루션(Revolution)에서 일하면서 엘리트 기술계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피터 티엘은 오하이오 상원의원이 된 자신의 오랜 직원에게 기부금을 보내왔다. 2022년 밴스의 상원 의원 선거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팔란티어의 임원이자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인 제이콥 헬버그는 "밴스가 기술을 지지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미국 국민을 위해 탁월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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