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830원' 쓱배송 클럽 내놓은 신세계, 탈쿠팡족 잡을 비책은
연회비 3만원→당분간 1만원으로 할인
월 830원 회비로 쓱배송·새벽배송 쿠폰 3장 혜택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지난 15일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했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외에 그로서리 배달에 특화된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으로 이원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의 핵심 키워드는 '그로서리'와 '물류'다. 알리, 테무, 쉬인 등 해외 플랫폼이 국내 시장을 위협함에 따라 국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신선식품과 빠른배송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다양한 할인 혜택을 강조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까지 파격적으로 내렸음에도 고객 유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번에 론칭한 쓱배송 클럽은 배송 혜택과 그로서리에 집중한 멤버십이다.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이들을 겨냥해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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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쓱배송 멤버십 출시가 탈쿠팡족을 내놓고 겨냥한 서비스라는 시각도 있다. 다음달 쿠팡은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798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SSG닷컴이 쿠팡과 대등하게 싸움을 펼칠 만큼의 물류와 상품을 갖추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쿠팡은 이른 바 '쿠세권'으로 불리는 촘촘한 물류망과 방대한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충성 고객의 수도 압도적으로 많다. 직매입 제품과 자체 브랜드PB)가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SSG닷컴 측은 자사 인프라 역시 쿠팡에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물류에는 꽤 자신 있다. 2014년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비한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처음 설립했으며 현재 김포와 용인에 3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매장 후방 공간을 활용한 물류 시설 'PP(Picking&Packing)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P센터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공간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쓱닷컴 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물류 인프라에 힘입어 2023년 7월에 상온상품 합포장 익일배송 쓱 원데이(1DAY)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쓱 원데이 배송은 당일 오후 11시까지 상온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다.
SSG닷컴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39억원으로 전년대비 17억원 손실을 줄였다. 업계는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물류 효율화' 꼽은 바 있다.
이마트가 개발한 PB상품과 검증된 신선식품, 간편 식품 등은 신세계그룹이 우위일 수 있다.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일상용품, 생필품 등 직매입 품목도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게 SSG닷컴의 주장이다.
실제로 동일 브랜드 3겹 롤휴지 2묶음을 검색했을 때 빠른 배송 제품을 기준으로 쿠팡은 4만3800원, SSG닷컴은 3만9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쿠팡 로켓배송 제품은 수시로 3~40%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이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쓱배송 클럽'은 가입 즉시 연회비에 상응하는 포인트 페이백 혜택을 받아 가입자가 체감하는 실질 구독료는 0원"이라며 "특히 그로서리 상품을 장바구니에 적게 담을 때는 무료배송 쿠폰을, 많이 담을 때는 할인 쿠폰을 사용해야 '쓱배송 클럽'의 혜택이 커지게 된다"고 귀띔했다.
신세계의 새로운 승부수 쓱배송 클럽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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