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답도 없는 전공의…병원들, '사직 처리' 막판까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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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는 정부의 거듭된 호소에도 대다수 전공의들은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는 '무응답'을 택했다.
복지부는 지난 8일 각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 규모를 확정하고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만 수련병원들이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과 관련한 결론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면서 이날 중으로 전체 전공의들의 사직 규모가 드러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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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직 규모 18일 발표 유력
하반기 모집 강행…전망은 어두워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돌아오라'는 정부의 거듭된 호소에도 대다수 전공의들은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는 '무응답'을 택했다.
수련병원들은 이들의 사직 처리 여부와 처리 시점을 두고 고심에 빠졌는데, 조만간 구체적인 사직 규모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수련병원들은 이날까지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보고해야 한다.
이는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8일 각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 규모를 확정하고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만 수련병원들이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과 관련한 결론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면서 이날 중으로 전체 전공의들의 사직 규모가 드러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17일 최대한 (시간을) 달라는 요청이 많아 늦게까지 취합해야 할 것 같다"며 "17일 발표는 어려울 것 같고 18일 중대본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병원들은 사직서 처리 여부와 사직 처리 시점을 두고서 깊은 고민을 이어왔다.
정부는 앞서 공문을 보내며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감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의료계에선 일방적 사직서 수리로 의정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반발이 나왔다.
사직서를 수리한다고 해도 시점이 문제였다. 정부는 사직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6월4일 이후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보지만 의료계에선 사직서가 실제 제출된 2월부로 사직서를 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15일까지 사직 의사를 알려 달라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전공의들에게 보냈지만 미미한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병원마다 내부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병원은 사직서 수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료원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6월4일자로 확정했고, '빅5'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국민연금 규정을 고려해 7월15일자로 사직서를 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구 지역의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기로 결정한 수련병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면제, 수련 특례 등 전공의 유인책을 거듭 내놓으며 전공의들에게 이달 15일까지 병원으로 돌아와달라고 했지만 소수를 제외한 전공의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15일 정오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1만3756명 중 1155명(8.4%)에 불과했다. 같은 날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레지던트는 1만506명 중 86명(0.82%)뿐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당초 계획한대로 병원이 결원 규모를 확정해 보고하면 이달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인데, 지금까지의 전공의들 반응으로 봐선 지원율이 낮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향해 하반기 모집을 통해서도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대비책에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이번 사직 내지 복귀 결과를 보고 (전공의들을) 더 설득하고 전공의들이 관심 갖는 정책 분야에 대해 가시적인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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