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 1.42-어깨 염증… '트레이드설 중심' 조상우는 안전 자산일까[초점]

이정철 기자 2024. 7.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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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초반 모두의 관심이 조상우(29·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드에 쏠리고 있다.

불펜진에 구멍난 팀이 많고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로 조상우가 떠올랐다.

하지만 조상우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상우가 우승을 이끌어 줄 확실한 카드라면, 큰 반대급부를 내주더라도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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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후반기 초반 모두의 관심이 조상우(29·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드에 쏠리고 있다. 불펜진에 구멍난 팀이 많고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로 조상우가 떠올랐다. 하지만 조상우는 어깨 염증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조상우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조상우. ⓒ스포츠코리아

큰 부상은 아니다. 키움 관계자는 조상우의 부상에 대해 "조상우는 오른 어깨 관절에 염증 소견을 받았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말소됐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수년간 KBO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활약한 불펜 자원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풍부한 경험을 보유 중이다. 2021년 펼쳐졌던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의 필승조로 활약한 바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에도 1패 6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9로 순항하고 있다. 군복무를 마친 후 3시즌만에 복귀임에도 위력이 줄어들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도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자신의 구속을 되찾았다.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은 팀이라면 욕심을 낼 수 있는 자원이다. 마침 키움은 최하위에 머무르며 리빌딩 기조를 유지 중이다. 대권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과 거래를 할 수 있는 팀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상우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상우의 이름값을 봤을 때 키움에게 많은 대가를 줘야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올 시즌 중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게 보내고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지난해엔 최원태를 LG에게 내주고 이주형,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국가대표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얻으려 한다면 이보다 많은 대가를 내줄 수도 있다. 반대급부로 인해 조상우를 영입하려는 구단들이 망설일 수밖에 없다.

조상우. ⓒ스포츠코리아

이런 상황에서 가장 살펴봐야 하는 점은 '과연 조상우가 안전 자산인가'이다. 조상우가 우승을 이끌어 줄 확실한 카드라면, 큰 반대급부를 내주더라도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다.

그러나 조상우에겐 불안한 점도 많다. 우선 조상우의 올 시즌 이닝당 출루허용률(1.42)이 높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도 4.02다. 마무리투수로는 안정적인 수치가 아니다.

조상우는 특히 최근 경기에서 9회에 주자 2명을 출루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뛰어난 구위에도 불구하고 사사구 비율이 12.3%까지 높아진 탓이다. 조상우는 신인 시절 12.5% 이후 줄곧 10%대 이하의 사사구 비율을 갖고 있었다.

더불어 삼진 능력도 줄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8.38개. 신인 시절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수치다. 조상우의 커리어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25개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주자들을 더 많이 내보내는데, 삼진은 적게 잡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조상우는 2년간의 공백 후,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전년도에 실전투구를 던지지 않았던 투수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다. 2020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 후, 2021시즌 재개됐을 때 평소보다 더 많은 마이너리그 투수들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조상우. ⓒ스포츠코리아

이런 상황에서 실제 조상우에게 어깨 염증까지 찾아왔다. 예방 차원에 가벼운 부상이지만 어깨 관련 부상은 쉽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많은 희생을 감수한 끝에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데려와도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후반기 트레이드 시장 최대 화두로 떠오른 조상우. 그의 커리어, 올 시즌 평균자책점 등을 봤을 때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불안한 지점도 많다. 안전 자산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조상우의 2024시즌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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