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이통3사 영업익 ‘뒷걸음질’… 신사업에 사활 건다

김건호 2024. 7. 17.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총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번호이동 지원금과 저가 요금제 시행과 확대를 이통 3사에 압박한 바 있다.

6세대 이동통신(6G)과 AI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런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 증가는 이통 3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탈통신 전략 가속화 나서
2분기 총영업익 1조2839억 추정
2023년 동기 보다 3.3% 줄어들어
전환지원금·저가 요금제 등 영향
SKT, 글로벌 통신사와 AI 사업
KT, MS와 클라우드 서비스 추진
LGU+, sLLM 이용 승부수 띄워
업계 “새 사업 수익 창출 시간 걸려”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총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시장 성장세가 둔화했고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신설한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놓은 저가 요금제가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통 3사는 인공지능(AI) 등 비통신부문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른바 ‘탈통신’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총영업이익은 약 1조28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1조3283억원) 대비 3.3%가량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만 영업이익이 4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4985억원)보다 2분기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웃을 상황은 아니다.

KT는 영업이익이 5318억원으로 7.7% 줄고, LG유플러스는 2551억원으로 11.5%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통 3사의 실적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비중이 60%를 넘어 현재 무선통신 사업은 성장 정체 터널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에도 이통 3사의 무선부문 매출 증가율은 최저 0.5%에 그쳤다. 이는 앞으로도 무선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무선사업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번호이동 지원금과 저가 요금제 시행과 확대를 이통 3사에 압박한 바 있다. 6세대 이동통신(6G)과 AI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런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 증가는 이통 3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전환지원금을 50만원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지급하도록 했지만 실제 지원금 규모가 10만∼13만원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적인 무선부문 수익 악화를 우려한 이통 3사는 일찌감치 신사업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통신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주축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에 특화된 AI 개발을 각국의 매머드급 사업자 협력을 통해 선점해 관련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K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형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서비스 개발에 나선 상태다.

LG유플러스는 LLM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소형언어모델(sLLM)인 ‘익시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sLLM의 경우 가볍고 투자비가 적은 언어모델인 만큼 회사별로 특화된 AI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통 3사의 새로운 전략사업이 수익성과 직결될지는 아직 의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사가 하반기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현재 국내 AI 산업이 태동단계라 수익으로 직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